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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에르도안, 미국의 시리아 쿠르드 무기공급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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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앞둔 에르도안


【베이루트=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쿠르드계 민병대의 중무장을 결정하자 터키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동맹국은 테러단체가 아닌 터키와 함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와 이라크의 모든 진행상황은 터키 안보의 문제”라며 “동맹국들이 테러단체가 아닌 우리 편을 들 것으로 믿고 싶다”라고 밝혔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미국과 터키 양국이 테러단체로 규명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지부라며 미국의 쿠르드 반군 지원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YPG의 중무장을 결정했으며 제공할 무기 종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익명의 미국 정부 소식통들은 120㎜ 박격포, 기관총, 탄약, 장갑차가 지원군수품이 될 수 있으며 포탄과 지대공미사일은 제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IS의 주요 거점인 락까 탈환을 개시한 YPG가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어 미국의 YPG 중무장 지원을 둘러싼 미국과 터키 양국 간 갈등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 북부에 병력을 파견한 터키는 몇 달 전부터 미국이 YPG의 지원을 중단하고 자신이 지원하는 반군과 협력하게 하려고 로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라며 “미국이 이 잘못을 번복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 오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도 제기하겠다"라며 "NATO 정상회담이 지역 안정 보장과 함께 시리아 현실에 맞춘 결론을 낼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는 16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성명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와의 전쟁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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