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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괴산 사리면 주민 구제역 매몰지, 분뇨처리장 악취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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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리면 주민들 "악취때문에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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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면 주민들 "악취때문에 못살겠다" 집회


【괴산=뉴시스】김재광 기자 = 충북 괴산군 사리면 주민들이 구제역 매몰지와 인근 가축분뇨처리장에서 발생한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

사리면 사담리, 중흥리 마을 주민들은 최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괴산군에 민원을 제기했다.

군은 지난 2011년 1월 구제역이 창궐하자 사담리 598번지 축사 인근 밭에 돼지 1만3700여 마리를 살처분 매몰했다. 사리면 마을에서는 불과 1㎞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살처분한 돼지는 당시 일반 매몰방식으로 처리됐다. 일반 매몰은 구덩이를 파 바닥에 비닐을 깔고 돼지 사체를 묻은 뒤 그 위에 흙을 덮는 방식이다.

2011년 구제역 창궐 당시 지자체는 거의 일반매몰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자 밀폐형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호기호열방식이 도입됐다.

사리면 주민들은 매몰지에서 돼지 사체가 썩지 않은 탓에 악취가 마을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모(54·여)씨는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며 "숨을 쉬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리면 환경대책위원회 회원 200여 명은 9일 사리면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어 ▲가축 사체의 적법하고 투명한 처리 ▲양돈사와 양계사의 신·증축 금지 ▲축산농가의 적정 사육두수 관리·감독 ▲축사점검 정례화 ▲양돈농가의 이전 등을 촉구했다.

군은 마을과 인접한 돼지 축사 12곳과 가축분뇨처리 시설에서 발생한 악취도 주민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군 축산과 관계자는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제역 매몰지에서 사체를 발굴해 소각하거나 발효촉진제를 사용해 전량 퇴비화했다"며 "마을과 인접한 돼지사육 농장에는 탈취제 사용을 독려해 냄새가 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ip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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