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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취업계수 사상최저치…고용창출 동력 식어가는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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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국경제가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창출 동력은 갈수록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의 감소로 이어진 가운데,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지표 경기를 떠받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계수는 17.4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3명 줄어든 수치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계수는 GDP 10억원의 생산에 필요한 취업자 수로 고용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직접적인 고용 효과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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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창출능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부진이 취업계수 하락에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우리 경제의 취업계수는 2008년 20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10년 18.8명, 2012년 18.4명, 2014년 17.9명, 2015년 17.7명 등 해마다 하락했다. 취업자 증가율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로 나눈 고용탄력성도 지난해 0.421로 전년(0.504)보다 대폭 떨어졌다. 고용탄력성이 높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할수록 취업자가 증가하는 정도가 크다는 의미이고 낮다는 것은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업종별로 본 취업계수에선 제조업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제조업 취업계수는 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0.2명 줄어든 10.6명에 그쳤다.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로 여겨지는 금융보험업의 취업계수 역시 2014년(10.1명)까지만 해도 10명이 넘었지만 2015년 8.9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16년 8.7명으로 다시 낮아졌다.

농림어업이 45.7명으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38.4명), 보건 및 사회복지(29.5명), 건설업(28.6명), 교육서비스업(28.1명), 운수 및 보관업(27.7명), 사업서비스(24.8명) 등도 20명이 넘었다.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약화되는 데에는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이라는 일시적 요인과 함께 공장 자동화, 기업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의 구조적 요인도 크다.

한국의 산업용 로봇 대수는 2015년 고용인원 1만명당 531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싱가포르(398대), 일본(305대), 독일(301대), 미국(176대) 등 주요국들에 비해 크게 앞선다.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급격하게 늘어나, 한국수출입은행이 밝힌 지난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352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의 해외 현지 일자리는 2005년 53만개에서 2015년 163만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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