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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TV토론] 막판까지 거친 '신경전'…예민 발언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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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형' '성폭력범' '덕없으니'…네거티브로 매듭

뉴스1

사진='대선후보자토론'캡처© News1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조소영 기자,김정률 기자 = 2일 진행된 19대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은 대선 전 마지막 토론답게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날카로운 설전이 오고 갔고 예민한 질문도 거침없이 쏟아졌다. 특히 이날 오전 바른정당 13명 후보들의 집단 탈당으로 대선판이 뒤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토론 말미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에게 질문이 쏟아지는 등 해당 사안이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3차 TV토론에서 대선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탓인지 후보들의 입심 대결이 거칠게 진행됐다.

직설적 입담을 과시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저는 화형당하는 거냐"라고 직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홍 후보는 토론에서 질문할 때마다 대부분 거짓이라는 게 언론 팩트 체크로 드러났다"며 "제가 횃불 이야기 한 것은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이 들고 있는 촛불이 더 커져 거대한 횃불이 되고 보수정권이 만들어온 적폐들을 다 청산해야 한다고 말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지지 않고 "좋다, 그러면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보수 궤멸' 발언은 저는 문드러지겠네"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물러나지 않고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이에 홍 후보는 "이해찬(위원장)이 상왕이죠"라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 문제가 토론 테이블에 오르자 유 후보를 향해 "제가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왜 탈당하려 하는가'라고 물으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대선을 못치르겠다'고 하더라"라고 면전에 대고 쓴소리를 했다.

이는 유 후보가 홍 후보를 향해 사형대상자로 "성폭력범도 해당되는가"라고 물은 것이 빌미가 됐다. 홍 후보는 최근 자신의 저서에 '성범죄 모의 가담' 전력이 공개돼 있어 홍역을 치른 바 있고 유 후보가 이를 건드린 것으로 해석해 우회적으로 직격한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홍 후보를 향해 "(놀면서 일 안하는 건) 도민들이 홍 후보에게 하는 말"이라며 "부패혐의로 재판 다니면서 도지사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렇게 적대적 감정으로 배배 꼬여 덤비니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나"라며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 파이팅이다"라고 웃으며 응수했다.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에 사회자가 중간 제지를 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토론 중반에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격돌하는 모습을 보고 "문 후보, 안 후보 토론을 보니 1,2중대가 맞는 듯하다"고 싸잡아 비판했고 안 후보는 이에 "홍 후보와 유 후보 두분이 1,2중대 같다"고 일갈했다.

토론 말미에는 바른정당 탈당 문제가 본격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 후보는 "보수가 개혁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유 후보는) 생각하는 듯한데 지금 보니 보수 개혁이 가물가물해지는 거 같다"고 유 후보를 향해 물었다. 그러자 유 후보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는 마지막 발언기회를 할애해 "제가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시간을 아꼈다"고 말 문을 연 뒤 자신의 심경을 소상히 전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제는 정말 따뜻하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보수가 나타나야 한다"며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말로 완주 의사를 내비쳤다.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에서 저마다 안보, 변화, 미래 등을 강조하며 막판까지 지지를 모아줄 것을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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