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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대학가에 “나도 잡아가라” 대자보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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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동성애 군인 색출 항의하려고 시작

대선후보 반동성애 발언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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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나도 잡아가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잇달아 붙고 있다. 육군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에 항의하는 취지로 시작된 ‘대자보 릴레이’는 주요 대선 후보들의 ‘반동성애’ 발언으로 더욱 불붙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서강대 캠퍼스에 처음 나붙은 ‘나도 잡아가라’ 대자보는 가천대·단국대·대구대·부산대·성신여대·신라대·이화여대 등에도 등장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성신여대에선 “게이 군인이 죄인이라면 여대 시시(CC·캠퍼스커플)도 죄인이렷다. 그러니 나도 잡아가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신라대에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가 ‘동성애는 지지하지 않지만 차별받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은 제정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걸 들어야 했고, 사과를 받으러 간 활동가들은 연행됐다”며 “군대에서 거리에서 친구들이 잡혀가는데 학교에 있는 나는 과연 안전한가”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가천대에 붙은 벽보는 “군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40~50명의 군인들을 색출해냈다. 티브이(TV)에서는 성소수자 혐오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들이 쏟아져나왔다”며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성신여대, 이화여대, 단국대 등에선 일부 대자보가 훼손됐고, 이에 “혐오의 민낯을 기억하겠다”는 대자보가 다시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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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동성애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육군 동성애자 색출 수사’에 대해 “반인권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 신고 및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네트워크)가 30일 공개한 ‘육군 동성애자 색출 사건 긴급 질의에 대한 19대 대선 후보 답변서’를 보면, 문 후보 쪽은 “함정수사 등이 근절되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인권침해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군 인권교육이 더욱 내실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쪽도 “반인권적 수사”라고 답했다. 네트워크는 “지난 20일 대선 후보 6명의 선거본부에 질의서를 보냈다”며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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