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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인사이드+]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10년 전망’ 밝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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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치과의사.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2017 직업전망 전문직 분석

16개 주요 전문직의 향후 10년간 직업전망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취업자 수 증가율이 2% 이상인 유망 직업은 의사, 변리사 등 6개로 나타났다. 법무사와 감정평가사는 큰 변동없이 취업자 수가 유지될 전망이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17 직업전망’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취업자 수 증가율이 2% 이상이면 ‘증가’, 1% 이상 2% 이하는 ‘다소 증가’, -1% 초과 1% 미만은 ‘유지’로 분류했다. 또 -2% 이상 -1% 이하는 ‘다소 감소’, -2% 미만은 ‘감소’로 봤다. 아래는 고용정보원이 밝힌 주요 전문직 전망이다.

1.변호사(증가)

향후 10년간 변호사의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변호사 취업자 수는 2015년 1만 7200명에서 2025년 2만 1000명으로 3800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취업자 수 증가율은 2.0%다. 최근 해마다 1700명의 변호사가 개업하고 있고 경쟁이 격화돼 일반기업에 취업하는 비개업 변호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07년 전체의 12.3%였던 비개업 변호사 비중은 2014년 14.7%로 높아졌다.

법에 대한 국민의 인식 향상과 법을 통한 분쟁해소, 자산규모 증가, 수임료 하락이 변호사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 정원은 2000명이고 입학정원의 75%를 변호사 시험 합격률로 관리하고 있어 수임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법률서비스 수요 증가세로 인한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변호사 배출 증가와 법률시장 개방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변호사간 수임건수 및 소득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분석에서 상위 25% 월 소득은 1217만원, 중위소득 520만원, 하위 25% 272만원이다.

2.변리사(증가)

변리사 고용도 10년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변리사는 지난해말 기준 9007명으로 2010년 이후 51.1%나 증가했다. 지적재산을 둘러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를 둘러싼 특허출원이 증가해 변리사는 해마다 8.5%씩 증가하고 있다. 변리사 시험 합격자는 지난해까지 연간 120~250명 수준이다. 특히 전자, 반도체, 정보통신 등 ICT 분야와 생명공학 분야 등 전문 변리사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3.의사(증가)

의사의 고용 수요는 향후 10년간 증가로 전망됐다. 의사는 2015년 약 7만 9800명에서 2025년 10만 1300명으로 향후 10년간 2만 1500명, 연평균 2.5% 늘어날 전망이다. 소득 상승, 의료기술 발달, 인구 고령화, 건강·생명 중시 의식개선, 건강보험 발전 등이 의사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의료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의원의 폐업이나 지역 재배치, 임금을 받고 근무하는 의사로의 전환도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분석에서 상위 25% 월 소득은 1153만원, 중위소득 658만원, 하위 25% 281만원이다.

4.수의사(증가)

향후 10년간 수의사의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서 정신적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에 대한 예방접종, 치료, 분만, 건강관리, 수술 등을 담당하는 수의사의 수요는 지속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해에 대학의 수의학과에서 500명의 수의사가 배출되고 있다. 다만 도심에서 동물병원을 개업하려는 수의사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주지해야 한다고 고용정보원은 지적했다.

5.한의사(증가)

한의사의 고용은 10년간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질병 예방, 건강 증진, 건강 보호, 재활 등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사는 2015년 1만 6700명에서 2025년 2만 1100명으로 4400명, 연평균 2.3% 증가할 전망이다. 한의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770명이 배출됐다. 한의원의 수는 계속 증가해 2009년 1만 1705곳에서 2014년 1만 3135곳으로 5년 사이에 약 12.2% 늘었다.

6.치과의사(증가)

치과의사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2.3% 증가할 전망이다. 2015년 1만 3700명에서 2025년 1만 7200명으로 10년간 3600명 증가한다. 치과의원 수는 2009년 1만 4071곳에서 2014년 1만 5933개소로 13.2% 늘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년층의 증가로 보철, 임플란트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젊은층도 예방 차원의 치료나 심미적 차원에서 치열을 교정하는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젊은 치과의사일수록 환자진료와 관리에 사용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향후 치과의사 간 진료 수요량이 분산되고 경쟁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서울신문

관세사.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7.판·검사(다소 증가)

향후 10년간 판·검사의 고용은 다소 증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법무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판사 2844명, 검사 1942명으로 정원을 동결했다. 이후 2019년까지 판사는 3214명, 검사는 2292명 수준으로 증원하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을 입법했다. 이후에도 2025년까지 연간 50~60명의 증원이 예상된다.

사회발전에 따라 민사 분쟁이 다양화되고 내용도 복잡·다양해져 전문지식을 갖춘 법관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범죄발생 건수와 처리, 구속인원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범죄 다양화로 검사의 수요도 높아진다. 다만 베이비부머 세대 등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인해 분쟁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사무업무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어 고용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고용정보원은 전망했다. 특히 판사는 국민의 재판권 행사 요구가 강해지면서 참심제, 배심제 등이 일반화되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8.관세사(다소 증가)

관세사 고용은 향후 10년간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관세사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1867명의 관세사가 활동하고 있다. 관세사 합격자는 매년 75~90명씩 배출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다소 교역량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FTA(자유무역협정) 등의 영향으로 국가 간 무역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세사 고용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과거에는 수출입 신고대행과 관련한 업무가 기본이었지만 점차 리스크관리, FTA 관련 컨설팅, 행정심판 컨설팅 등으로 업무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9.공인회계사(다소 증가)

공인회계사 고용은 향후 10년간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공인회계사는 2015년 1만 3400명에서 2025년 1만 600명으로 10년간 2600명, 연평균 1.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공인회계사는 업무강도는 늘어나는 반면 감사보수는 하락하고 있고 업무와 관련한 소송분쟁이 증가해 위상이 과거보다 다소 하락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심해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2015년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분석에서 상위 25% 월 소득은 847만원, 중위소득 408만원, 하위 25% 204만원이다.

10.세무사(다소 증가)

세무사 고용은 향후 10년 동안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 약 1만 2100명에서 2025년 1만 4200명으로 향후 10년간 2100명, 연평균 1.7% 늘어난다. 한국세무사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등록회원은 1만 2075명이고, 세무법인이나 개업 세무사는 1만 1576명이다. 조세제도의 개편, 강화로 세무사의 업역이 넓어지고 있고 회계사의 ‘세무사 자동자격부여제도’가 폐지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세무시스템의 발전으로 전자신고가 가능해지고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이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세무사 1인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세무사의 고용감소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전문 세무사보다는 세무관련 사무원에 대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12.항공기 조종사(다소 증가)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로 향후 10년간 항공기조종사의 고용은 다소 증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항공기 등록대수는 2015년 700대를 넘어섰고 국제선 여객 수도 같은 해 6000만명을 돌파했다. 저가 항공사들이 자리를 잡으며 점차 노선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항공기 조종사의 일자리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신문

세무사.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13.법무사(유지)

법무사 고용은 향후 10년간 유지될 전망이다. 대한법무사협회에 등록된 법무사는 지난해 6631명으로 2007년(5517명)보다 20% 증가했다. 법무사 1차 시험 응시인원은 최근 취업난과 사법시험 폐지 예고 등으로 2013년 이후 크게 증가했지만, 2차 시험 합격인원은 연간 120명 선으로 고정돼 있어 합격 경쟁률이 증가하고 있다. 변호사 증가, 부동산 경기 둔화, 정부 법률서비스의 인터넷 온라인 기능 강화 및 절차 간소화 등이 고용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4.감정평가사(유지)

향후 10년간 감정평가사의 고용은 현 상태로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3700명이 활동하고 있다. 감정평가사는 불황에 경매시장에 나오는 부동산 매물 때문에 경기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편이다. 그러나 대출을 위한 담보평가 업무의 경우 정부의 대출 관련 규제 강화와 관련돼 있어 고용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 중에는 실거래가 자료를 활용해 부동산의 담보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곳도 있고 앞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담보평가 수요가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또 수백 명의 감정평가사를 고용하는 대형법인 위주의 감정평가 업무가 이뤄져 소규모 법인은 경쟁에서 도태될 위험도 있다.

15.증권·외환딜러(다소 감소)

향후 10년간 증권·외환딜러는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근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의 증권중개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증권 중개업의 사업체 수는 2010년까지 증가양상을 보이다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종사자 수도 2010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거래가 활성화되면 수요위축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2015년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분석에서 상위 25% 월 소득은 757만원, 중위소득 447만원, 하위 25% 257만원이다.

15.대학교수(다소 감소)

대학교수의 고용은 향후 10년간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대학교수는 2015년 6만 8400명에서 2025년 6만 5000명으로 10년간 3400명이 감소한다. 전문대학원 증가로 교수의 수는 최근까지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일자리 증가는 한계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판단됐다. 2015년 대학입학정원은 33만 1067명이고, 고교졸업생 수는 61만 5462명이다.

그러나 고교 졸업생 수는 2019년에는 53만 3192명, 2023년 39만 7997명 등으로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정규직 교수보다는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년 트랙교수나 강의전담교수, 취업전담교수 등을 많이 채용하고 있어 신규 채용 교수의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교수로 임용된 뒤에도 연구 실적 기준이 상향되고 성과에 따라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연구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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