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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비브리오패혈증 17년 만에 4월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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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3월 바닷물 1.2도 상승

바다 속 비브리오 균 활동 여건 좋아져

치사율 50%…덜 익은 어패류 먹다 감염

올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4월에 발생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대개 6월에 첫 환자가 발생한다. 4월 발생은 2000년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처음이다. 이 감염병은 치사율이 50%가 넘기 때문에 해산물 생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중앙일보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 발생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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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안양의 52세 남자가 지난 20일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 남자는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이며 지난 12일 발열·오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회복했다.

질병본부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5월에도 첫 환자가 거의 안 나오는데, 4월에 나온 게 매우 놀랍다. 올해 바닷물 평균 수온이 지난해보다 올라가면서 비브리오 균이 증식하기 좋아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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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 패혈증균주 월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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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질본 산하 전국 검역소 11곳과 인천 등 보건환경연구원 2곳이 바닷물 온도를 측정해보니 2월 해수온도 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도보다 높았다. 3월은 10.2도로 역시 지난해(9도)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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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 패혈증균주 월별 검출




또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여수 연안 표층 5곳의 해수 온도를 추적했더니 1997~2001년과 2005~2009년 7.2도에서 2012~2016년 7.6도로 상승했다. 지난해 8월 15년 만에 콜레라(비브리오균이 야기)가 생긴 것도 6도가량 해수 온도가 올라간 게 원인이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3군 법정감염병으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때 감염된다. 또 바닷물의 비브리오균이 피부 상처로 침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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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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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발열·오한·혈압 저하·복통·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30% 이상은 저혈압으로 이어진다. 증상 시작 후 24시간 내 다리에 발진·수포 등이 생긴다. 감염자의 50%가 숨진다. 저혈압으로 진행하면 90%가 숨진다. 사람 간에 옮기지는 않는다.

예방책은 해산물을 날로 또는 덜 익힌 상태로 먹지 않는 것이다. 되도록이면 회를 먹지 않는 게 좋다. 피부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에 들어가거나 만지지 않는 게 좋다. 간 질환자와 알코올 중독자, 당뇨 등 만성질환자, 암환자, 재생불량성 빈혈환자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때 이른 더위=다음달 9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 기간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다. 다만 4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어린이 날인 5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최근 서울 등지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며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고 있으나 5일부터 다소 주춤하겠다.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이 끼겠지만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찬수·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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