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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무비톡톡] '특별시민'·'프리즌' 기 살려준 최민식·한석규의 노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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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우리는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를 ‘명배우’로 칭한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배역에 녹아든 격조 있는 연기와 정곡을 찌르는 듯한 표현으로 한 시절을 풍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계에 복귀한 최민식과 한석규의 행보를 통해 한수를 뒤엎는 노련미를 엿볼 수 있다.

먼저 최민식은 이달 26일 개봉한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 정치9단 서울시장 변종구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직선적인 어투와 탁월한 논리력, 불같은 성격을 가진 변종구가 마치 최민식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표현력이 풍부하다.

수많은 작품 경험에다 세련된 노련미, 낮은 자세로의 겸손함, 선후배를 넘나드는 인적 네트워킹, 뛰어난 장악력을 두루 갖춘 그가 ‘특별시민’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역시 흥행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개봉 4일 만에 68만 1156명(영진위 통합전상망·이하 동일)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최민식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도 28년의 연륜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연기 노하우를 전해주는 노련미, 지위 및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겸손함을 보여줬다.

‘프리즌’(감독 나현)을 통해 293만 475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석규의 파워 역시 대단했다. 이 영화는 밤이 되면 죄수들이 교도소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의 완전 범죄를 꿈꾸는 내용을 그리는데, 장르 영화의 단점을 극복하고 손익분기점을 휠씬 뛰어넘는 수치로 흥행 대열에 들어섰다. 교도소 권력의 실세 정익호 역을 맡은 한석규의 에너지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베를린’ 등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와 함께 걸어온 그가 역대급 악역으로 변신해 관심을 높인 이유도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석규는 크랭크인 전부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익호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도 다시 유유히 걸어가는 수놈 하이에나를 보고 정익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대 라이징 스타들이 아무리 핫하다고 해도 중년 배우들의 내공과 노련함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이들은 지치지 않는 열정은 물론이고,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 마인드, 주변을 아우르는 배포까지 지녔다.

배우도 세월에 따라 깊이가 달라진다. 한 배우의 연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맛 좋은 장을 담그기 위해선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과 연습을 거쳐야 하듯 연기자도 좋은 향이 나는 성숙한 존재가 되기 위해선 오랫동안 경험을 쌓으며 배워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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