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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법정선 이재용 `꼿꼿한 정자세`…최순실은 `싸늘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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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사건 수사가 끝나고 재판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가운데 법정에 선 피고인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재판에 출석한 증인이 불리한 진술을 내뱉는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는가 하면 재판 내내 심정 변화를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도 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뇌물을 제공했는지를 판단하는 재판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표적인 '포커페이스' 유형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수·목·금요일 3차례 열리는데 심리할 내용이 많아 오전 10시에 시작한 재판이 오후 9시가 넘어 끝나는 '강행군'이 연일 이어진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 가장 안쪽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정면을 응시한 자세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 눈을 지그시 감거나 옆에 있는 변호인과 귓속말을 주고받을 때도 간혹 있지만 대체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바른 자세'는 이달 7일 처음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3주 동안 계속되고 있다. 함께 재판을 받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기소 됐지만, 법정을 오갈 때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하는 등 차분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반면 같은 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뇌물수수 및 강요, 직권남용 혐의 재판을 받는 최씨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유형이라는 평가다.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과 특검 측이 부른 증인을 노려보거나 발언권을 얻어 신경질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실질적인 주인을 두고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벌이는 조카 장시호씨에게는 재판 내내 싸늘한 눈빛을 보내거나 장씨의 증언에 대해 "완전 거짓말"이라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또 딸 정유라씨의 '공주승마' 등의 의혹에 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애를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씨와 함께 재판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건강 문제로 재판 중간에 일어서 있거나 몸을 움직여도 될지 재판부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실제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수시로 몸을 일으켜 세워 피고인석 주변을 걸어 다니거나 벽에 기대서서 재판을 받았고 과거 신장암 수술을 받았던 부위가 악화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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