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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홍준표, 유승민 빠진 저강도 보수연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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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원진·남재준과 단일화 추진

“큰도움 안돼도 보수결집 과시”

유, 단일화 압박에 “후보 팔아넘기는 것 옳으냐”



한겨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초청 교육정책간담회를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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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0%대 지지율을 발판 삼아 군소 후보들을 집어삼키는 ‘낮은 수준의 보수연합 후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홍 후보는 2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보수 개신교계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집권하면 민주노총 등 강성 귀족노조, 전교조, 종북세력을 손보겠다”며 보수층 표심을 잡기 위한 강경보수 발언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날 밤 열린 5차 텔레비전 토론회 참석 직전에는 서울 마포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방문하는 등 보수층 유권자를 겨냥한 동선을 짰다.

홍 후보 캠프에서는 우선,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이 뭉친 새누리당의 조원진 후보, 박근혜 정부 첫 국가정보원장 출신인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다시 방문하는 등 대구·경북을 집중 파고들고 있다. 남 후보는 이날 ‘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원진·남재준 두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홍 후보 지지율에 의미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수가 하나로 뭉치고 있다는 심리적 효과를 주며,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조만간 홍준표-안철수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해지면 ‘문재인 집권을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독자 완주를 고집하는 후보들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명은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중도·보수 3자 후보 단일화”라며 자당의 유승민 후보에게 홍준표·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이었던 권성동 의원 등도 이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며, 좌파 집권의 길을 열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유 후보를 압박했다.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병)은 입장문 발표 뒤 탈당해 “보수 대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석 달만에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대선 후보를 뽑아놓고 자기 당 후보를 팔아넘기는 것이 옳으냐”며 “단일화든 연대든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의 지상욱 대변인 단장은 이은재 의원의 탈당에 대해 “열심히 뛰는 (유승민)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와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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