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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때 멀어졌다 다시 재회한 안철수·김종인…또 킹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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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8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사실상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며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안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2007년에는 정치적 스승으로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당시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현실정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고 김 전 대표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듬해 김 전 대표가 새누리당에 입당해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교류가 끊겼다.

2015년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당시 안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김 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손을 잡으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김 전 대표 영입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살아 있다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반대했을 것”이라며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 전 대표도 안 후보의 경제관에 대해 “의사를 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알겠느냐”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은 하지 않되, 외곽에서 안 후보의 ‘개혁 공동정부’ 구상안 완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 측에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공동정부 구상에 공감하는 세력을 결집하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다른 정당에서는 김 전 대표의 ‘킹 메이커’ 복귀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바른정당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비례대표만으로 5선을 한 역대급 철새 정치인을 영입한 것은 그만큼 급격한 지지율 하락에 안 후보 마음이 급하다는 것”이라며 “결국 안철수의 정치에 국민은 없고 허수아비를 자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안 후보는 영양가 없는 김 전 대표를 다시 상왕으로 모시고 박지원 대표를 옥황상제로 격상시키는 것”이라며 “미래를 말하면서 과거를 들추고, 새정치를 말하면서 구태 정치인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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