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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특검 "이영선, 朴 옷값 진술에 모순" 위증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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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굳은 표정의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


특검 "이영선, '朴 의상대금·최순실' 관련 진술 위증"

"2012년 말 朴 당선 이전부터 최씨 존재 알았을 것"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박근혜(65) 전 대통령 의상대금 지급 등과 관련해 이영선(38) 청와대 경호관 진술에 위증 혐의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특검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 심리로 열린 이 경호관 3차 공판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 경호관이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와 의상 대금 지급과 관련해 '금액을 전달한 적은 있다. 의상 비용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몇 차례 제가 전달한 기억이 있다. 돈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서류봉투였다'고 대답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검은 "당시 국회 측에서 허위 진술이 아니냐고 다그쳤는데도 이 경호관은 여전히 같은 대답을 했고 특수본 조사 당시 대답과 다른 이유에 대해 '제가 압수수색을 당해 경황이 없고 긴장돼서 발언을 잘못한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특수본 조사 때 이 경호관이 의상 대금을 누가 지급했는지 "모르겠다"고 명확히 진술한 것에 비춰볼 때 국회 측 질문에도 '모른다'고 대답해야 했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은 "이 경호관이 진술을 바꾼 이유는 당시 박 전 대통령 의상대금을 둘러싸고 (최순실씨와) 경제공동체 이야기가 나오면서 뇌물 혐의로 이슈가 되면서 진술을 바꾼 듯하다"고 의심했다.

특검은 이날 증인으로 나온 박 전 대통령 의상 제작업자 홍모씨를 통해서도 이 경호관 진술에 모순이 있음을 지적했다.

특검은 홍씨에게 "이 경호관이 운전하는 차를 최씨와 같이 탔다고 하는데 청와대 들어갈 때 탔다는 것은 2013년도 대통령 당선 때 들어간 것인데 (그 이전인) 2012년에도 이 경호관이 최씨를 의전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홍씨가 "2012년도에도 있었다"고 답하자 특검은 "헌재에서 이 경호관은 '최순실씨를 의상실에서 처음 봤다'라고 진술했는데, (사실은) 의상실이 아니라 삼성동 사저에서 여러 번 봤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냐"고 재차 확인했다.

이에 홍씨는 "네"라고 인정했다.

특검의 이 같은 질문은 이 경호관이 헌재에서 증언할 당시 2012년 말 대통령 당선 무렵 최씨를 남산 의상실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혔지만, 여러 정황상 최소한 2012년 대선 운동 때에도 이미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확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홍씨는 "(박 전 대통령 취임이전에도) 증인과 최씨, 이 경호관 셋이 같은 차를 탄 적이 있었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재판부는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을 다음 달 2일 증인으로 불러 의상대금 지급과 관련한 의혹을 확인하기로 했다.

cncmo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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