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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칼럼]김근영 치과 원장의 ‘치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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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영 치과 원장


[아시아경제 박선강 기자]공보의 3년을 포함하면 치과의사로만 28년째. 수만명의 환자를 만났지만 웃으면서 치과문을 여는 이는 거의 없었다.

웃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아픈정도와 가격의 부담감이라 생각된다.

치과의사들은 환자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아프지 않다고…

그러나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기본이 마취주사인데 이것도 많이 아프지만 그나마 마취주사로 다른 고통을 덜어준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중세 그림에, 불에 달군 집게로 이를 뽑는 장면이 있다. 이것은 아마도 불에 데이는 것이 더 낫다는 뜻 일 것이다.

서양에선 환자의 요구로 전신마취를 하거나 N2O가스(웃음가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통을 겪어본 사람은 마취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당연히 마취가 치통보다 참을만 해서다.

몸에서는 대부분의 염증부위의 경우 압력이 높아져 부위가 부풀어 올라 압력만 낮춰줘도 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반면 치통은 염증부위가 부풀어 오르지 않아 유독 아플 수밖에 없다.

때문에 마취주사의 순간적인 고통은 눈 딱 감고 참아도 좋을 것 같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 그런다고 비싼 것이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일단 좋은 것은 비싸다.

치과재료는 최첨단 재료를 소수의 전문제조회사에서 소량으로 생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수입산이 많다.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아마 채산성일 것이다.

오스*이라는 회사에서 임플란트 국산화에 성공한 후 임플란트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만 봐도 국산화가 비용절감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비싸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 변명같지만 치과는 고급 노동자다. 일일이 손이 가는 치료가 많아 시간당 인건비가 비싸다고 할 수 있겠다.

필자의 생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비보험률을 줄이고 100%보험으로 가는 길이다.

건강보험료가 오르겠지만 얻는 이익이 훨씬 클 것이다.

의료계의 도시집중으로 무한경쟁에 들어서 덤핑에 과잉진료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저비용으로 고급진료를 받아서 좋아하기 전에 내가 필요 없는 치료를 받지 않았는지 의심하는일이 생길 정도다. 슬픈 현실이다.

모든 것이 적절하게 유지되려면 조금씩의 양보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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