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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따뜻한 보수' 행보로 아파트 경비원 고충 들은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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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반포주공아파트 찾아 경비원들과 간담회 가져

경비원들 '최저임금'에 관심..."국가 나서 편법 개선"

노조 활동 대해 "노조 필요, 대부분은 가입 못 해"

간담회 외엔 일정 잡지 않고 TV 토론 준비에 집중

중앙일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반포주공아파트를 방문해 경비원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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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아파트 경비원들의 고충을 들었다. 유 후보가 앞세우고 있는 '따뜻한 보수' 기조의 일환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의 반포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아파트 소속 경비원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부분 장·노년층인데다 비정규직, 파견 근로 등이 많은 경비원들의 애로 사항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다.

유 후보는 "국민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사시는데 아파트 경비 하는 분들은 임금·복지 수준이나 여러 근로조건이 매우 열악하다. 특히 용역 업체를 경유해서 파견 근로 형식으로 일하시는 분들은 진짜 굉장히 열악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아파트 경비원들은 특히 '최저임금'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20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1만원(지난해 기준 6030원)까지 올린다는 게 유 후보의 공약이다. 노조 위원장은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측에서 휴게 시간을 더 줘서 최저임금 올린 만큼 (월급을) 깎곤 한다. 휴게 시간은 몇 시간 이상 주면 안 된다든지 (조치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아파트와 용역 업체 사이의 계약이 현실과 동떨어지는 경향이 크다. 어지간한 사업장은 최저임금을 올릴 때 하청 단가도 올리게 하고, 열악한 사업장은 최저임금 인상 시 4대 보험 등은 국가가 도와줘 업체 부담을 줄이려는 생각이다"고 답했다.

중앙일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반포주공아파트를 방문해 경비원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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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의 '갑질'에 따른 '을'의 설움을 막아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조 부위원장은 "우리 단지에는 그런 분이 거의 안 계시지만 외부 아파트 주민 중에 (경비원을) 무시하고 머슴을 다루듯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주민들이) 잘못된 부분을 먼저 시인하고 그 후에 (경비원이) 잘못된 부분을 바꾸도록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노조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5일 열린 TV 토론에서 '강성 귀족노조' 해체를 수차례 강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모양새다. 유 후보는 "노동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노조 가입 비율이 10% 정도로 노조 조직률이 굉장히 낮은 나라다"라면서 "일부에서 극소수 대기업 노조나 공무원 노조 이야기하면서 노조를 공격하는데 대부분의 근로자는 노조 가입이 안 된 직장에서 근무를 많이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아파트 경비원들은 유 후보에게 장기 주차중인 외부 차량에 대한 제재 강화, 경비 용역 업체 노·사간 대화 창구 확대 등을 요청했다. 유 후보는 경비원들의 교대 시간과 연·월차 사용 여부, 식사 장소 등 근로 조건을 상세하게 물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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