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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7가지 질병 앓는 친딸 살해한 친모, 법원 '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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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선천성 질병을 갖고 태어난 자신의 두 살배기 아이를 살해한 여성에게 선처를 베풀었다.

중앙일보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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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원지법 형사합의 12부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모(36·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 유예 4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김씨의 딸은 7가지 선천질병을 갖고 태어났다.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잘 알려진 양대혈관 우심실 기시증 등의 심장 질환을 앓았고 출생 직후 시력을 잃어 발달 장애 및 지체 장애를 안고 평생 살아가야 했다.

김씨는 이러한 딸의 처지에 대한 비관과 양육에 대한 걱정을 거듭하던 중 올해 1월 6일 새벽 자택에서 딸이 잠에서 깨어 울자 베개로 얼굴을 덮고 눌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지게 했다.

검찰은 올해 초 김씨를 구속기소하고 지난 4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10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김씨의 사정을 참작해 선처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딸이 수많은 질병 때문에 앞으로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데 대한 비관과 상당한 치료비 등 양육의 부담 등으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받다가 우발적·충동적으로 이 사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살인은 생명을 빼앗는 극단적 범죄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범행 직후 119에 신고한 점, 범행 당시 심신미약까지는 아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던 점, 피해자인 나머지 가족들이 선처를 바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이형진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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