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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성주 주민, “사드 장비 반입 때 웃음 보인 미군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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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골프장 인근 주민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장비 반입 당시 보인 주한미군의 행태를 규탄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와 주민 등 80여 명은 28일 오전 11시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반입 때 웃으면서 영상을 찍은 미군을 규탄한다”면서 “주한미군 사령관과 영상 속 당사자는 마을에 찾아와서 공식 사과하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28일 오전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 8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사과와 사드 철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성주투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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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규 성주투쟁위 상황실장은 “지난 26일 오전 사드 장비가 마을회관 앞을 지나갈 당시, 경찰에 의해 통제당한 채 항의하는 주민을 바라보고 웃으면서 영상을 찍은 미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2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웃고 영상 찍는 미군, 소성리 할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3분24초 분량의 동영상이다. 사드 장비 반입 당시인 지난 26일 오전 6시50분쯤 주한미군이 사드 장비를 실은 트럭 등을 타고 성주골프장에 올라가는 장면을 담았다. 동영상 속에는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는 한 미군이 웃는 듯한 표정을 한 채 휴대전화를 주민들을 향해 들고 있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사드 장비를 반입하던 주한미군은 소성리 주민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면서 “마치 식민지에 온 듯한 점령군의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일부 주민들은 주한미군의 사과를 요구하며 성주골프장 인근 농로를 농기계 10여 대로 막는 등 저항하기도 했다. 이들은 칠곡 왜관 미군부대에서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김천 남면 월명리 길을 막았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농기계로 미군 차량을 오랜 시간 막았지만, 경찰이 공무집행방해를 이유로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해 오후 3시 현재 농기계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 장비 반입에 따라 ‘사드 철거’로 투쟁 방침을 바꾼 성주투쟁위 등은 소성리 마을회관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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