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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한길 "친문패권에 굴종 안하면 대표도 꼼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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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친문 변화없이 남 적폐청산만?
- 비친문친노, 당대표도 못버텼다
- 탄핵반대세력 제외한 연정 원칙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한길(국민의당,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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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해, 문재인은 달이다. 해는 스스로 빛을 내지만 달은 해를 반사해서 빛을 낼 뿐이다. 김한길 전 대표의 말입니다.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1위 문재인 후보와 2위인 안철수 후보 지지율 격차가 좀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죠?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확실한 반전 카드가 필요합니다. 바로 이 시점에 김한길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방송 출연 자체가 참 오랜만이네요. 만나보죠. 국민의당 소속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한길> 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 김현정> 정말 오래간만에 나오셨어요. 저는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입니다, 이렇게 지금 제가 소개를 드렸잖아요. 국민의당에서는 지금 당직을 안 맡고 평당원이세요?

◆ 김한길> 네. 저 평당원 김한길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사실은 진짜 2선으로 완전히 물러나 계셨어요, 총선 불출마하면서. 그런데 대선을 보름 앞두고 짠 하고 등판하신 이유, 결심 이거 어떻게 하게 되셨습니까?



◆ 김한길> 보름 앞두고 짠 하고 개입한 것은 아니고요. 선대위 구성할 단계에서부터 안철수 후보나 우리 선대위원회의 지도부들하고 계속 의견을 나눠왔고 또 조언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우리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급상승하고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뒤에서 떨어져 있었으니까 조언하는 정도로 역할이 되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쪽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서 여러 분이 이제 좀 앞장서서 도와주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고 또 제가 생각해도 그것이 마땅하겠다 싶어서 나섰습니다.

◇ 김현정> 왜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보세요? 왜 지지율이 갈수록 벌어집니까?

◆ 김한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짧은 기간 동안에 가파르게 급상승했다는 데에 기본적인 상황 요인이 있다고 봅니다. 깊은 생각 안 하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은 분들이 많았던 것이거든요. 이분들이 지금은 다시 부동표로 가거나 일부는 보수 후보에게 가 있어요. 그러나 문재인 후보에게 간 것은 아니잖아요. 지금 이분들이 다시 부동층으로 간 분들은 좀 잘 생각해 봐야 되겠다 이렇게 지금 고민하고 있는 시간을 갖는 것 같고요. 또 제 생각에는 홍준표 후보에게 떠나간 표들도 과연 이게 맞나. 우리가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홍준표 후보가 되는가. 오히려 문재인 후보를 도와주는 게 아닌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실 것이고요. 그 다음에 최종적으로 선택이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TV토론 하면 할수록 지금 안철수 후보가 떨어지는 거 아니냐. 지금 득이 안 되고 있다 이런 평가도 나오던데.

◆ 김한길> 하면 할수록은 아니고 세 번째 TV토론회에서 오해를 준 부분들이 있다 이렇게 말씀들 하십니다. TV토론이라는 게 참 위험하거든요. 그 형식 가지고 짧은 시간 동안에 거기 출연하는 대선 후보들의 우열을 가린다는 게 쉽지 않은데 세 번째 토론회 어떤 장면에서는 소위 안철수 후보의 진면목이 아니라 뭐랄까요. 오해를 준 부분들이 좀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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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소속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4일 간담회를 열고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거 캠페인을 돕겠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갑철수, MB아바타 이런 게 지금 계속 패러디가 될 정도라서 캠프에서는 마음 아프실 것 같아요.

◆ 김한길> 그러나 바로 직전의 TV토론, 4차 TV토론에서는 안철수다운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한길> 그 4차 TV토론 보고 나서는 많은 분들이 5명 중에서 제일 잘했다는 평가를 하십니다.

◇ 김현정> 요즘 김한길 전 대표가 여기저기 선거운동 다니시면서 제일 많이 하는 말씀이 친문패권 이거에 대해서 많이 비판하시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 김한길> 패권정치 계속되면 안 되죠. 지금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라는 것의 본질이 정치권력이 제도나 시스템에 의해서 관리되지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패권정치라는 것을 비판하는 이유는 이 패권정치가 정당에서의 정당 정치권력이 정당 민주주의의 작동에 의해서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패권을 쥔 패거리들이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니까요. 이것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더 근본적인 민주주의의 문제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때까지는 우리 정치가 양당 중심 정치였잖아요. 보수에 한 당 또 진보에 한 당. 그런데 한쪽은 박근혜 친박패권 정당. 그래서 박근혜당이라고 세간에서는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문재인당이라고 했잖아요. 이러한 패권 세력을 한쪽은 이제 무너졌는데 나머지 한쪽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저는 거기에 대해서 민주당이나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질타하는 것까지는 물론 잘못한 게 있으니까 좋은데 탄핵 소추를 끝내고 났을 때에는 우리에게도 패권정치라는 비판이 있었으니까 우리도 한번 우리를 되돌아보자. 자성하고 반성하고 그러한 부분을 우리가 고쳐나갈 것이 없겠는가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정치가 잘못돼서 나라가 이렇게 어지러워졌으면 정치의 잘못된 부분. 정치 적폐부터 청산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자기들은 변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남들에게만 적폐청산하겠다. 국가 대청소하겠다 이래서는 우리 정치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이제 민주당에서는 친문패권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데 자꾸 그거 강조하는 거 우리 받아들일 수 없고 게다가 지금 사당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문재인 사당. 오히려 국민의당이 안철수 사당이다. 이 말씀을 하세요. 안철수 후보가 내가 창업주라는 이야기했는데 또 김미경 씨 같은 경우에는 내 자식이라는 얘기했는데. 여기가 사당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한길> 아니, 박근혜 대통령은 패권이 있다고 그랬고 박근혜 권력의 사유화가 있었다고 그랬습니까? 없었다고 그러고 마치 정상적으로 작동돼가는 정당인 양 했지만 국민들이 그걸 몰랐습니까? 다 알았죠. 그리고 소위 친문패권이 없다. 친노세력 없다, 친문 세력 없다. 이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저 같은 사람은 뭐랄까요. 참 어이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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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 김현정> 어이가 없으세요?

◆ 김한길> 네. 저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당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정상적인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 그 당의 대표의 역할 아니겠어요? 저는 당원들의 65%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선출된 당대표였어요. 민주당 당대표. 나중에는 안철수와 공동대표를 했죠, 새정치민주연합의.

◇ 김현정> 그러셨죠.

◆ 김한길> 어쨌든 당대표를 하고 있는데 대표를 해 보니까 정말 뼈저리게 실감하는 거예요. 이 당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당이 아니구나. 패권세력이 하자는 대로 거기 따라가거나 야합하거나 굴종하지 못하면 당 대표라도 꼼짝 못해요.

◇ 김현정> 꼼짝 못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 당시를 기억하시는 송영길 본부장 같은 분은 지도부가 흐리멍텅했다는 말씀하시던데요.

◆ 김한길> 그렇게 말씀해서 김한길이가 흐리멍텅해서 그랬다 그러면 그건 김한길이의 잘못이죠. 그러나 김한길과 안철수가 공동대표로서 아무리 해 보려고 해도 안 됐을 뿐 아니라 손학규 당대표나 김종인 당대표나 소위 친문이나 친노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아닌 당대표들은 아무도 버텨내지 못했잖아요.

◇ 김현정> 아무도 버텨내지 못했다?

◆ 김한길> 김한길이만 버텨내지 못한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제대로 해 보려고 해도 그 밖의 분들은 잘 모르지만 당대표를 지낸 사람들은 너무나 절실하게 피부로 절감하지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어제 이런 얘기를 했죠. 우리는 이제부터 통합정부를 만들어서 꾸리겠다. 협치를 할 것이고 심지어 뿌리가 같은 국민의당과는 통합도 할 수 있고 총리도 비영남 총리를 모셔오겠다. 탕평하겠다. 이거면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혹시 친문이라는 것이 패권이라는 것이 있다면 극복이 되겠습니까?

◆ 김한길> 뿌리 깊은 패권정치에서 그분들이 소위 국민들을 눈가림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좋은 얘기들을 해 온 것을 봐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를 아이고, 이제는 됐구나 하고 받기 어려워요. 아까 내가 박근혜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표 때 소위 새누리당의 문제도 잠깐 얘기드렸지만 거기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나요? 다 겉으로는 뭔가 정상적인 정당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좋은 말과 좋은 간판들은 다 내주었었단 말이에요. 그러나 저는 그것을 믿기가 쉽지가 않다. 지금 박영선 의원이나 변재일 의원 내세워서 통합위원회 한다고 하는데 그분들은 소위 친문하고는 생각이 좀 다른 분들이고 당내 개혁을 주장해 오던 분들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분들을 지금 이 선거 때 잠깐 앞세운 것같이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용까지가 졸지에 변하겠는가 하는 데는 참 걱정이 많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게 지금 깊은 한숨을 쉬면서 얘기를 하셨는데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지금 통합정부를 구상하고 있고 오늘 오전에 발표할 거다. 그리고 어젯밤에 안철수 후보랑 김종인 전 위원이 만났다. 김종인 전 위원이 통합정부 추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을 것이다는 뉴스 나옵니다. 그 흐름을 동의하십니까?

◆ 김한길> 우선 보도되는 내용밖에 제가 잘 모르고요. 그 흐름에 대해서 찬성하느냐고 하면 저는 찬성합니다. 다 좋은 얘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까, 실제로?

◆ 김한길> 저는 모르겠어요. 저는 평당원이라.

◇ 김현정> 그럼. 다음 정부 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 김한길> 그것은 안 대표가 공개적으로 몇 번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하여간 각 분야에 최고 일류들을 모셔다가 정부를 구성해서 각각의 역할을 맡기겠다고 하고 있죠.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정?

◆ 김한길> 지금 국민의당 의석이 40석인데. 40석 의석 가지고 혼자서 독단적으로 국정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많은 분들과 함께 협치를 해야 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하죠.

◇ 김현정> 거기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도 들어가는 겁니까, 연정 대상에?

◆ 김한길> 그것도 여러 번 다 원칙을 얘기한 것 같은데요. 탄핵 반대 세력 혹은 뭐죠? 몇 가지 조건을 얘기했잖아요.

◇ 김현정> 그런 것들은 제외된다, 그런 당들은. 알겠습니다. 아까 민주당에서는 다 포함해서 연정하는 걸로 아까 말씀을 하셔가지고요. 국민의당은 그건 아니군요.

◆ 김한길> 그건 아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김한길> 적어도 최소한 탄핵에는 같이 찬성했던 세력. 또 박근혜 국정농단에 책임이 없는 세력. 그런 정도는 돼야 협치의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주어진 시간이 여기까지여서 일단 말씀 여기까지 나누고요. 남아 있는 열하루 동안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지켜보겠습니다. 김한길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한길>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의 김한길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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