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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뉴스탐색] 횡단보도 파란불 시간, 기준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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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진입시간+보행시간으로 결정

-1만곳 전수조사…짧은 곳 시간 연장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경찰이 서울 시내 횡단보도의 녹색신호 시간을 조정한다. 일부 구간에서 보행신호 시간이 너무 짧다는 민원이 계속되자 전수조사를 통해 보행시간을 합리적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오는 7월까지 서울시내 전체 횡단보도 3만3770면 중 30%에 가까운 9872면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전수조사 결과 횡단보도 녹색불 시간이 불합리한 경우에는 시간을 늘려 보행사고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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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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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찰은 횡단보도 한 가운데 길이를 기준으로 녹색불 시간을 정해왔다. 횡단보도 신호는 크게 ‘진입시간’과 ‘보행시간’으로 결정되는데, 녹색불이 들어오고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시간을 보통 7초 정도로 계산한다. 여기에 보행시간은 보행자가 1초당 1m를 걷는다고 가정해 횡단보도의 길이를 바탕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 길이가 10m일 경우에는 진입시간 7초에 보행시간 10초가 더해져 총 17초가 되는 셈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노인 보호구역은 보행자가 1초당 0.8m씩 걷는다고 가정해 보행시간을 늘리기도 한다.

그러나 횡단보도 양끝 길이가 다른 경우에는 실제 보행시간보다 녹색불 시간이 짧은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됐다. 실제로 녹색불 신호가 짧다는 민원만 십여 차례 제기된 곳도 있다. 횡단보도 가운데 길이와 끝 길이가 3m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있다. 이런 지적에 경찰은 앞으로 보행신호를 결정할 때 횡단보도 중 가장 길이가 긴 부분을 기준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횡단보도 녹색 시간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없어서 횡단보도마다 시간이 제각각인 경우가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매뉴얼이 생기면서 횡단보도의 가장 긴 부분을 기준으로 보행시간을 정하기로 하면서 상당수 횡단보도의 신호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횡단보도 보행시간이 늘어나면 보행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문제점도 있다. 보행신호가 길어지는 만큼 차량 정체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대로 등 상습정체구간은 보행시간이 늘어날 경우 정체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상습 정체가 예상되는 구간에는 교통정체 완화 방안을 함께 강구할 예정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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