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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시 강남 역세권 청년주택 '고가 월세' 논란 묘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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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세 감안 월세 80만원 안팎…"면적 줄여 월세 최소화"

뉴스1

신논현역 청년주택 조감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시가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강남권 1호 사업지인 '강남구 논현동 청년주택'의 임대료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청년주택 운영자문위원회를 열고 논현동 202-7번지(1168.6㎡) 일대에 들어설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임대료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운영자문위원회를 열어 청년주택의 임대료 수준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인접한 논현동 202-7번지는 현재 다이내스티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에버리치 AMC는 총 852억원을 투입해 다이내스티 호텔을 허물고 공공임대 85가구 민간임대 210가구 등 총 295가구 규모의 역세권 청년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에버리치 AMC가 서울시에 제출한 최초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공공임대는 전용면적 39㎡로, 민간임대는 49㎡ 이하로 공급할 방침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최대 관심사는 임대료 수준이다. 서울시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공급해 2030 청년층의 주거난을 덜어주기 위해서 태어난 정책이 역세권 청년주택이다. 서울시는 임대료를 공공임대의 경우 주변 시세의 60~80%, 민간임대는 90% 이하 수준으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역세권 주변은 수요가 많아 이미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취지는 좋으나 고가 임대료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시세는 더 높은 수준이다. 논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30㎡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9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용 50㎡ 오피스텔은 월세 100만원 이상인 경우가 대다수다. 서울시 방침대로라면 80만원 안팎의 월세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20~29세) 월평균 소득이 약 29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소득의 27%를 임대료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통계청의 자료는 2인 가구 기준으로 주거난에 허덕이는 청년층이 대부분 1인 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세 부담액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역시 고민이다. 자칫 고가 임대료로 사업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고가 임대료 논란을 최소화하기 임대료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임대료를 50만원 이하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임대료 수준은 사업자가 (계획서를) 제출해야 알 수 있다"며 "아직 사업자가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권의 시세가 비싼 만큼 전용면적을 줄여 임대료 수준을 적게 가져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자인 에버리치 AMC 관계자 역시 "서울시와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서를) 언제 제출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신논현역 청년주택을 올 상반기 중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신논현역 외에도 선정릉역(논현동 278-4·265가구), 잠실새내역(송파구 잠실동 208-4·287가구) 등 2곳에도 청년주택을 연내 착공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사업계획이 최종 승인된 청년주택은 삼각지역·합정역·충정로역 등 3곳으로 2558가구 규모다. 올해 1만5000가구를 공급하고 2019년까지 총 5만가구의 역세권 청년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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