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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M+인터뷰] 남궁민, 2년의 공백기로 얻은 ‘소중한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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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손진아 기자] “그 어떤 작품보다 신체적으로 힘들었던 작품이다.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긴장하면서 잘 버텼던 것 같다. 좋은 쪽으로 잘 돼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김과장’에서 남궁민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으로 분해 활약했다. 1시간이 10분 같았던 ‘김과장’의 매력은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남궁민의 연기가 한몫했다. 능청스러움에 능청을 더한 남궁민표 김성룡 캐릭터를 완성한 그는 유쾌함과 긴장된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만들며 극의 활기를 더했다.

“매번 작품을 할 때 항상 잘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전 작품도 그렇고 잘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작품에 임한다. 다행히 더 잘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더 좋게 평가를 해주시고 더 좋아해준 것 같아서 이럴 때 힘들어도 뿌듯하지 않나. 그런 걸 많이 느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번 작품 하면서는 사실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후배들, 감독님과의 소통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은 많았다. 그랬는데도 잘 마무리된 게 너무 기쁘고 연기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작품인 것 같다.”

남궁민은 ‘김성룡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점부터 시작해 외모, 말투, 의상 하나하나 신경 써서 김성룡을 안성맞춤의 옷으로 만들어 냈다. 그는 다소 많은 대사량도 명확한 발음으로 안방극장에 완벽하게 전달했으며, 또 폭넓은 감정 표현력으로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이 같은 부분은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조화로 재미와 감동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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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과 현장에서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많이 있었는데 그게 거부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김과장’이 더 소중한 건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연기 칭찬을 해줬지만 아직 제 연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드라마가 끝났지만 지금도 고민 중이다.”

남궁민은 2016년, 1년 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5명의 캐릭터를 연구했다. 쉴 새 없이 달릴 수 있는 이유로 그는 “아직 열정이 있다”라고 답했다. 아직까지는 대중들에게 보여줄 무언가가 남아있다고 생각해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꽃길’만 걷기 위해 오래달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남궁민은 지금 위치에 설 수 있게 된 건 뜻하지 않게 찾아온 2년간의 공백기 때문이다.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1)로 호평을 받은 이후 차기작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본인이 잘 할 것만 같은 캐릭터만 찾아다니다 보니 기회를 다 놓치게 된 것. 그 계기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장르를 안 가리게 됐다. 캐릭터를 가리다가 2년 쉰 적이 있다. 배우는 자기가 원하는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거를 즐거움과 덕목으로 삼으면 안 되겠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내 마음이 들리니’ 끝나고의 체감은 사실 ‘김과장’을 끝냈을 때보다 반응이 더 좋았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문제를 찾으려 했고 다행히 제 안에서 그 문제를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너무 만족스럽다. 연기에 대해 열정을 더 가지게 됐고,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과장’으로 제2의 전성기를 찾게 된 남궁민은 ‘김과장’ 시즌2 출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제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라고 너스레를 떨면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자신했다.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 그때는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무거운 마음으로 임할 거다. 제가 보여줄 게 정말 많다. 물론 전체를 이끌어 가야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자신감이 확실히 있고 뭔가가 쌓여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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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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