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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유승민, 수도권·TK·20대 '표심 타깃'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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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청년 숨은 '샤이 보수' 긁어모으기 포석

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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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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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서울‧경기‧인천(수도권)과 대구‧경북(TK), 20대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보수 후보의 기존 공략 대상인 '영남+고령층' 조합 일변도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다.

유 후보의 수정된 전략은 대선 슬로건이기도 한 '보수의 새 희망'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이다. 수도권과 젊은 층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 '배신자' 구도로 고전 중인 TK 지역 지지율을 견인하겠다는 것.

실제 20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에게 두 자릿수 지지를 보내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계층이다.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가상 다자대결 조사에서 유 후보는 19~29세 유권자로부터 10.2%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비록 해당 세대에서 47.9%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는 못 미치지만, 11.1%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겐 근접한 수치다.

특히 보수 적통을 놓고 경쟁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공개한 대통령 적합도의 경우 같은 계층에서 유 후보가 9.9%를 기록한 반면, 홍 후보는2.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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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교사로 나선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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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는 두 조사에서 2030 세대의 지지율에선 홍 후보를 앞섰다. '젊은 보수' 표심 공략이 주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년세대, 도심지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표심은 TK에 국한된 여론조사에도 확인된다. TBC가 지난 25일 보도한 TK 지역 다자구도 조사에서 유 후보는 8.6%로 전체 4위에 그쳤다. 홍 후보는 31.8%로 1위였다.

유 후보의 지지율은 대구(10%)에서 경북(7.3%)보다 높았고, 19세를 포함한 20대에선 13%로 평균을 웃돌았다.(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윈회 홈페이지 참조)

때문에 최근 전략회의를 통해 수도권 등 도심지와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전통적 보수층 공략이 수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수도권 방문 중심으로 짜인 일정과 지난 26일 신촌‧홍대 등에서 대학생들과 스킨십 기회를 가졌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향인 TK를 자주 찾더라도 청년 계층에 접근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27일 경북 경산 영남대 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비판하는 등 '20대 보수' 공략에 주력했다.

타깃 연령을 낮춘 것은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선의 완주와 차기 재도전까지 고려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유 후보 측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0~30대가 기성세대로 성장했을 때 적합한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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