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실질 GDP 발표
지난 4분기 0.5%보다 크게 증가
수출·제조업 생산 호조가 주요인
민간소비 0.4% 그쳐 여전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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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을 이끈 건 수출·제조업·설비투자다. 1분기 수출은, 서비스(-3.3%) 분야는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재화(2.6%) 수출이 늘면서 1.9% 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기계·금속제품·석유제품 등 한국 주력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제조업 생산은 호조를 보였다. 1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2.0%로 2010년 4분기(2.2%) 이후 25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과 제조업 생산 증가는 관련 설비투자로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4.3% 늘었다. ‘수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맞은 반도체발 훈풍이 수출뿐 아니라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까지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양상이다.
예상과 달리 좋았던 건설 경기도 한몫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1.2%)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건설투자는 1분기엔 전 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금리 상승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건설 경기 둔화가 심화할 거란 예상이 빗나갔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기상여건이 양호했고 공공부문의 예산 집행이 이뤄지면서 착공 실적 등이 생각보다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이다. 1분기 민간소비는 0.4%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는 대부분 해외 여행객이 국외에서 쓴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었다. 국내 소비, 특히 비내구재(음식료품·화장품·의약품 등)와 서비스 소비는 전 분기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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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경기 회복세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지느냐는 민간소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에서 가계의 지갑은 가장 나중에 열리기 때문에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 효과가 시차를 두고 민간 소비로 옮겨갈 것”이라며 “신 정부의 내수부양책 효과까지 맞물린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민간소비가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확산되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성장률이 높아질 거란 낙관적인 전망이다.
다만 중국과의 사드 갈등,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여행 규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 영향이 2분기 내수 경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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