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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2017 시민의 선택]“여기서 밀리면 끝”…안·홍·유, 일제히 TK 표심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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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항의 받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7일 경북 김천역 유세 도중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등의 손팻말을 들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지역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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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7일 일제히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종반전으로 향해 가는 5·9 대선 판세의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여겨지는 이 지역 중도·보수 표심 공략을 위한 것이다. 보수의 심장부로 통하는 TK가 전에 없던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이고, 이곳 표심이 세 후보 지지율 등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결과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영천 시장을 방문하고, 경주역에서 유세를 했다. 안 후보는 경주역 유세에서 “저 안철수,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 누굽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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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경북 경산 영남대에서 학생들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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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대구로 이동해 대구시의회와 지방분권 개헌 협약을 맺고, 동성로에서 유세를 벌였다. 안 후보는 “안철수 찍으면 안철수가 된다”며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에게 박수받고 다닌다”고 했다.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 논리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안 후보의 TK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두 번째로, 상승세를 떠받쳤던 이곳 표심이 홍 후보에게 넘어가는 흐름이 감지되자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와 김천 등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홍 후보는 구미 중앙로 유세에서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박 전 대통령을 꼽았다”며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 동상을 꼭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보수진영 일각의 ‘광화문광장 박정희 동상 건립’ 주장에 호응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당 대선후보 선출 후 6차례 TK를 찾았으며, 전날 밤 서문시장 유세 뒤엔 아예 대구에서 1박을 했다.

홍 후보는 “열흘 만에 판을 뒤집어 보겠다. 화끈한 TK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만 나를 밀어주면 홍준표가 100% 이긴다”고 했다. 최대한 보수표를 모아 반등세에 가속도를 붙이고 2위 안 후보를 제치겠다는 게 홍 후보 측 생각이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안 후보는 홍준표의 페이스메이크(커)”라며 “(대구에서 시작된) 동남풍이 태풍이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학재 의원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하는 국토대장정’에 합류, 대구 담티역부터 1시간 정도 함께 걸었다. 이 의원 등은 서울에서 부산을 목표로 하루 35~40㎞씩 걷고 있다. 유 후보는 “국토대장정이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마음을 합쳐 완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을 배신자로 낙인찍은 대구에서 완주 의지를 확인하며 보수민심 돌리기를 시도한 것이다.

유 후보는 점심때는 경북 경산 영남대를 찾아 학생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유 후보는 2015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영남대 강의를 초청받았지만 재단 이사장이 못하게 한 일화를 언급하며 “이 학교가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깝다 보니”라고 했다. 영남대는 박 전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을 지낸 곳이다. “5월9일 제 이름 그대로 투표용지에 있을 것이고 4번을 찍으면 4번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 | 허남설·조미덥·박순봉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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