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TV토론 호평 힘입어 지지율 8%대로 ‘껑충’
후원금도 잇따라…진보정당 역대 최고 득표 기대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역 앞 거리유세를 마친 뒤 성소수자 모임 회원을 꼭 끌어안으며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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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58)의 지지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 최근 여론조사 추세가 대선 결과로 이어진다면 1987년 이후 진보정당 대선후보로 최다 득표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내에선 두 자릿수 득표율도 기대하고 있다. ‘통합’이 대선 주요 이슈로 떠오른 만큼 차기 정부에서 진보진영의 영향력도 그만큼 확대될 여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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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4~26일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 지지율은 7.5%였다. 지난주보다 2.9%포인트 오르는 등 2주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 마지막 날인 26일 당일치만 보면 8.2%까지 나왔다.
심 후보는 한국리서치가 JTBC 의뢰로 2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8.6%, 같은 기관의 한국일보 의뢰 조사(24~25일)에서도 8.0%를 기록하는 등 8%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각 여론조사 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심 후보의 대선 완주 의사는 확고하다. 그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끝까지 5자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며 중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심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진보정의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단일화에 동참했다.
심 후보는 토론회에서 “저는 대통령보다 더 큰 욕심을 가지고 있고, 정권교체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며 “대한민국 노선의 대전환을 이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대선에서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문재인 대 심상정의 구도다. (지지율) 1등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자대결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보정당 대선후보의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기록한 3.9%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로 화제를 모았던 당시 권 후보의 총 득표수는 95만7000여표로, 심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추세를 유지한다면 100만표 이상 얻을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은 내심 10% 이상 득표율로 선거비용의 절반을 국고에서 보전받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심 후보의 선전은 네 차례 진행된 TV토론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심 후보는 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도 정책적으로는 ‘면도날 검증’을 선보였다. 문 후보를 향해서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는 “노동 공약에 사람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두고는 “색깔론을 극복해야 새 보수”라고 비판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토론 상대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정책적으로도 재벌개혁·최저임금 인상 등 진보적 색채를 뚜렷이 하면서 다른 후보 공약의 허점을 짚어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백령도 가는 대선 투표함 인천 옹진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7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19대 대선 투표함을 백령도행 여객선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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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이후 ‘개미 지지자’들의 후원도 답지하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25일 4차 토론회 시작부터 26일 오전까지 1441명의 지지자가 7800여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1·2위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이다.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사이에서 고심하던 진보층 유권자의 표심이 압박을 덜 받게 된 것이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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