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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세월호 내부서 미수습자 추정 첫 유류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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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선수 수색 중 명찰 붙은 단원고 남학생 교복 1점 나와

유해는 못 찾아…목포시, 소유자 미확인 품목도 첫 공개

경향신문

목포시는 27일 ‘세월호 선체 내 유류품 습득 공고’를 통해 세월호 내에서 발견된 유류품 중 주인을 찾지 못한 26점의 사진을 공개했다. 찢긴 여행 가방(위)에는 안산 단원고 교복 조끼와 휴대폰 충전기, 화장품 등이 들어 있었다. 교복 상의(아래 왼쪽)를 포함한 단원고 학생들의 교복도 여러 점 발견됐으며 슬리퍼(아래 오른쪽)는 고리가 끊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목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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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내부에서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의 교복이 발견됐다. 세월호가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이후 열흘 동안 이어진 수색에서 미수습자 물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7일 “세월호 내부 수색 도중 안산 단원고 학생의 교복 재킷 1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교복은 4층 선수 부분에서 발견됐다. 4층 선수 부분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물던 선실이 있던 곳이다. 발견된 교복에는 미수습자인 단원고 남학생의 명찰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주변에서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에는 단원고 학생 4명이 포함돼 있다. 2학년 1반 조은화, 2학년 2반 허다윤, 2학년 6반 남현철, 2학년 6반 박영인 학생이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가족들이 미수습자 교복이 발견된 사실 자체에 대해 공개를 원치 않고 있어 어떤 학생의 교복인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선체 내부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유류품 중 소유자를 확인하지 못한 물품들은 이날부터 주인을 찾기 위해 공개됐다. 목포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세월호 선체 내 유류품 습득 공고’를 냈다.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수색 도중 발견된 유류품들에 대해 세척 등을 거친 뒤 소유자를 확인할 수 없을 경우 목포시로 인계하고 있다. 신분증과 이름표 등으로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는 물품은 곧바로 가족들에게 건네지고 있다. 이날까지 가방과 옷, 신발 등 289점의 각종 유류품이 발견됐고 이 중 27점이 가족이나 소유자에게 돌아갔다.

목포시는 소유자를 확인하지 못한 유류품 262점 중 우선 26점의 사진과 특징을 올리고 주인 찾기에 나섰다. 공개된 유류품들은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슬리퍼는 고리 부분이 끊어져 있었다. 여행 가방은 찢겨 형체만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 가방에는 여행지인 제주에서 사용하기 위해 싼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모자, 화장품 등이 들어 있었다.

단원고 학생들의 교복도 여러 점 공개됐다. 남학생용 바지와 셔츠, 넥타이 등 단원고 교복은 7점이나 됐다. 3년 동안 바닷속에서 펄과 뒤섞인 교복들은 색이 바래 있었다. 목포시는 앞으로도 현장수습본부에서 넘겨진 유류품의 사진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주인을 찾아줄 예정이다. 유류품은 6개월 동안 공개된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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