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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영화 ‘양들의 침묵’ 연출한 드미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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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회 아카데미 5개 부문 석권

경향신문

범죄 스릴러의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 <양들의 침묵>을 연출한 조너선 드미 감독이 26일(현지시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드미 감독의 홍보담당자인 애널리 파울로는 드미 감독이 식도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이날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아파트에서 부인 조안나와 세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드미 감독은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그는 B급 영화의 거장인 로저 코먼 감독 아래에서 연출 생활을 시작해 1974년 <여자수용소>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1980년대에는 코미디 영화인 <멜빈 앤드 하워드> <스윙 시프트> 등 휴먼 드라마, 액션,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앤서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양들의 침묵>(1991)이었다. 이 영화로 제6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남녀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 5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1993년에는 동성애 인권 운동을 대중에게 환기시킨 <필라델피아>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상 최고 배우상을 안겼다. 행크스는 공식 성명을 내고 “조너선은 사람이 얼마나 큰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를 알려줬다. 그 큰마음은 우리의 삶과 하는 일을 이끌 거”라고 했다.

그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유족들은 조화 대신 이민자 보호 자선단체인 ‘이민자 정의를 위한 미국인’에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명희 기자 mins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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