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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文 "비영남 출신 초대 총리로"… '통합 리더십' 부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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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 탕평인사로 ‘1강 구도’ 공고히 / “대선 전 공개 국민 판단 구할 것 / 국민의당과의 통합도 열어놔 / 통상부문, 외교부로 복원해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7일 염두에 두고 있는 비영남 출신 총리 후보자가 있고 대선 직전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최소화 방침을 시사하면서도 ‘통상 기능 외교부 이관’ 방침을 밝혔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문 후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리는 ‘대탕평·국민 대통합’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고, 제가 영남 출신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집권 시 첫 총리로 호남 인사를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염두에 둔 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탕평 인사를 통해 ‘통합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선거 후반 확고한 우세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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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문재수’ 만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가 27일 오후 자신을 패러디해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김민교씨를 만나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고 있다. 김씨는 tvN ‘SNL 코리아 시즌9’ 프로그램의 정치 풍자 코너에서 문 후보 역할인 ‘문재수’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성남=남정탁 기자


문 후보는 총리 인선 시기에 대해서도 “적정한 시기에 그분을 공개해 국민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국민 판단을 구해야 그분도 검증에 대비하고 장관 제청 구상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우리 정치 문화에 그게 공개되면 부정적인 것도 있을 수 있어 고심 중인데, (대선) 마지막 단계에 가면 가시적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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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정책시리즈 20 `농어민의 대접받는 나라` 농어업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문 후보는 통합정부 구상과 통합 범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하면 안정적인 의석 확보가 필요한데 1차 협치 대상은 국민의당·정의당 등 기존의 야권 정당들”이라며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만큼 통합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은 정치세력 간에 손잡는 게 아니다. 국민이 통합 대상”이라며 “이념이나 지역적 분열을 끝내고 국민 간 대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보 직속 통합정부추진위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서도 “정의와 통합은 함께 가는 것이고 동전의 양면 같다”며 “국민들께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드렸고, 그 시작으로 대한민국 드림팀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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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정책시리즈 20 `농어민의 대접받는 나라` 농어업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문 후보는 집권 시 정부조직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는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조직을 심하게 바꿔 부처를 없애고 새 부처를 만드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급적 연속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가 공약한 것은 중기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겠다는 것 하나이고, 그것도 청을 승격시키는 것이라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 때 정보통신부나 과학기술부 같은 정보화시대를 이끌 컨트롤타워가 필요한데, 그것은 미래창조과학부에 컨트롤타워 기능을 제대로 부여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통상 부문을 산업자원부로 보내 통상외교를 약화한 요인이 됐기 때문에 이를 외교부로 복원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방송토론이 없는 이날 정책공약 발표를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벌였다. 문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분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공약이었던 대통령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 신설과 정례화를 약속했다. 농어업·농어촌 공약 발표에서는 가축용 백신 국산화를 통한 신속한 전염병 예방 체계 구축 등을 공약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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