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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마크롱 효과' ECB 양적완화 정책 새 변수…드라기 27일 회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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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양적 완화 유지의 드라기 총재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프랑스 발(發) ‘마크롱 효과(Macron effect)’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달 7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합리적 중도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고, 그에 따라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인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7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회복방안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드라기 총재의 이번 기자회견은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된 이후 열리는 것이다. 그런 만큼 시장의 관심은 과연 마크롱 효과가 ECB의 경제 정책 수립 방향에 과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곧 양적완화 기조를 누그러트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그동안 경기 부양책을 중단하기에는 하방 압박 요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프랑스 대선에서 급부상한 극우파 르펜과 극좌성향의 멜랑숑이 다음달 7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유로존 경제의 가장 큰 하방 압박 요인으로 꼽혔었다. 두 사람 모두 반 유럽연합(EU)과 반 세계화, 반 시장주의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중도 신당 앙마르슈(전진)의 마크롱이 24.1%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와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N 좌파당 장뤽 멜랑숑은 각각 21.30%와 20.01%, 19.58%를 얻었다.

최근 프랑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과 르펜의 지지율은 각각 60%와 40%를 보이고 있다.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9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는 ECB는 초저금리는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추가 금리인하나 금리 이외의 다른 통화 자극 정책을 취할 만한 “긴박감(sense of urgency)”이 사라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저금리 정책과 함께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활용해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을 것임을 시시한 것이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존의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기 현행 -0.40%와 0.25%에서 묶어두기로 했다. ECB는 또한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 때 결정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그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ECB는 올해 3월까지였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9개월 늘리되 원래 월간 800억 유로(약 99조원)로 책정된 자산매입 규모는 600억(약 74조원) 유로로 줄인다고 결정했었다.

ECB는 그동안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정책을 거두는 데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저금리 기조를 거두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월간 600억 유로의 자산매입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이제 시장의 눈은 다시 드라기 총재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만일 27일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제의 하방압력 위험이 사라졌다는 입장으로 돌아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설 경우 오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유로존의 목표치인 2%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ECB는 향후 중단기 인플레이션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기름값 인상과 흉작에 따른 식료품값 상승 요인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률의 상승 추세도 그리 강한 게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임금 인상도 매우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인 축소)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조가 확실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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