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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뉴스 투데이] 사드 배치 하루 만에… 軍 "北 탄도미사일 쏘면 요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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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초기 작전운용상태 돌입 / 야전 배치 개념… 장비 연결작업 / 이르면 다음주 완전 작전운용 / 美 태평양 사령관 “사드 곧 가동” / 40㎞이상서 북핵·화학탄 파괴 / 수도권 방어 능력 강화도 도움 / “방어체계 완전편입은 시간 필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반입된 지 하루 만인 27일 사실상 실전 배치됐다.

세계일보

지반 평탄화 작업 주한미군 장병이 27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부지에서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사드 장비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드 발사대 등이 위치할 지반을 평탄화, 안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주=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사드가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초기 작전운용 상태에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가 사드 체계 일부를 성주골프장에 배치한 것은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26일) 사드 장비가 배치된 것은 주둔지 시설 공사 없이 진행된 야전 배치 개념으로, 정상가동하려면 장비들을 연결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면서도 “사드는 유사시 어느 지역이든 전개해 (야전 배치 상태에서도) 작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비 연결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다음주 중 완전한 작전운용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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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탄도미사일 위협이 발생한 장소에 신속하게 전개해 단시간 내 미사일 요격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핵심 장비인 요격미사일 발사대와 교전통제소, AN/TPY-2 레이더 등이 차량에 탑재되어 있어 가동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도 비교적 짧다. 현재 성주골프장에는 사드 발사대 2기와 교전통제소, 레이더, 냉각설비, 전자장비 등이 배치돼 있다. 사드를 운용할 미국 육군 제8군 예하 35방공포여단 병력도 들어와 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2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사드가 곧 가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사드가 작전운용에 들어가면 남측 면적의 2분의 1에서 3분의 1을 방어할 수 있다. 중부 이남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게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수도권 방어능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고도 40㎞ 이상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직접 타격·파괴해 핵·화학탄 공격도 피해 없이 저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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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드가 한·미 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로서 완전히 편입·운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사드가 한반도에서 미사일 요격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사드 포대가 북한 미사일 위협 대응을 맡고 있는 K-2 작전수행본부, 주한미군 등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연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의 공군작전사령부에 속한 K-2 작전수행본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사용 징후를 보이면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과 핵·미사일 사용 시 공중에서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작전을 맡는 조직이다. K-2 작전수행본부에서는 한·미가 함께 북한 미사일 위협을 점검하며 유사시 명령을 내리고 정보를 공유한다.

2기에 불과한 사드 발사대도 추가해야 한다. 규범상 사드 포대는 기본적으로 발사대 6기로 구성된다. 발사대 1기는 요격미사일 8발을 장착하며 30분 안에 재장전이 가능하다. 발사대가 많을수록 많은 요격미사일을 쏠 수 있어 적 탄도미사일 격추 확률을 높인다. 발사대가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때 반동을 최소화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도 필요하다. 현재 주한미군은 성주골프장에 임시로 패드를 깔고 사드 장비를 설치한 상태다. 주한미군 측은 병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한편 시설 공사 등을 거쳐 작전운용능력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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