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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구글은 왜 대한민국의 지도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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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글의 ‘한국 정밀지도 반출 요청’ 사건, 그리고 이어진 포켓몬 고 한국 출시는 우리에게 새삼 ‘지도’를 재인식하게 해주었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평소 생각지 못하던 지도와 우리 생활이 얼마나 밀접하고 광범위하게 연관돼 있는지를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지도’가 최근 부쩍 매스컴에 이름을 내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각인시켜 준다. 한마디로 지도가 오늘날, 그리고 미래의 디지털 세계를 사는 우리에게 공기와 같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에서 ‘공간정보’로 한 우물을 파 온 저자의 시각과 내공이 담겨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IT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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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인현 대표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구글의 야심을 독자들도 익히 잘 알 것이다.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모바일/OS, 구글맵, 심지어 바이오 영역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지도는 구글이 창업 초창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는 핵심 도메인이다.

2016년에 구글은 국토지리정보원에 ‘지도 국외반출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유는 ‘포켓몬 고’ 서비스를 하기 위한 것이라 하지만, 그 속내는 따로 있다. 국내 지도를 해외로 가져가기 위한 구글의 집요함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지속되어 왔으며, 마침내 우리나라 정부에 정식으로 요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구글은 미국 무역대표부 (USTR) 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AMCHAM) 는 물론 법률대리를 맡은 대형 로펌 등을 동원해 우리나라 정부를 대상으로 다각적인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정부 관계부처들은 물론 ICT업계, 지도정보 및 공간정보업계 등에서는 국가안보와 산업보호 차원의 갑논을박이 벌어졌고, 당시에 거의 국외반출허가로 방향이 맞춰지다가 대통령탄핵사건까지 이어졌던 국정 농단 사건으로 반출이 조건부로 허가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글이 이를 거부하면서 현재 반출이 연기됐다.

그렇다면 구글은 무엇 때문에 대한민국의 지도를 반출하려고 할까?

글로벌 최고 시가총액을 자랑하며,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구글의 신사업에서 지도의 효용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지도정보와 위치정보가 없다면 내비게이션 기반의 사업모델은 물론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드론 (Drone), 무인자율자동차 등 궁극의 스마트 시티 (Smart City), 스마트 홈 (Smart Home)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하늘과 땅을 동시에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글은 한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아시아 거대 시장인 중국을 재패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각종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쳐야 한다. 구글 입장에서 테스트베드 (Test Bed) 인 한국의 정밀 디지털지도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전 세계 각처에서 불어오는 제4차 산업혁명의 폭풍 속에서 공간정보 분야는 항공촬영을 통해 지도를 만들던 도화사라는 직업이 조만간 없어질 수도 있을 정도로 급속하게 기술로 인한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2025년경에 상용화될 완전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자체가 3차원 측량장비가 됐다. 거기다 드론까지 협업해 초고화질 지도를 생상해 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뒤늦게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와 3D GIS관련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선발주자와의 기술적인 격차(초정밀 지도)는 매우 크다.

이 책, <공간정보 이야기> 은 작금의 국내 정치, 외교 분야처럼 외부의 바람에 맞서서 미래 산업의 핵심인 공간정보산업의 역할을 어떻게 꾸려가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해법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저자는 1993년부터 공간정보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 1998년 한국공간정보통신을 창업해 약 20년 째 국산공간정보 소프트웨어 (SW) 를 개발했다. 이 책에는 한국공간정보통신이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해온 업무의 대부분과 각 종 미디어에 출연하고 기고한 내용, 그리고 강연 활동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새롭게 꾸렸다. 한마디로 <공간정보 이야기>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공간정보의 활용사례와 앞으로 미래에 바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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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인현 (ihkim@ksic.net) 은 경주에서 태어나 조경학을 전공하고 석사는 환경계획학과에서 지역정보체계(GIS) 전공, 박사는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한 뒤 후배들과 함께 창업해 20여 년 동안 한국공간정보통신을 경영하하고 있다. 저자는 “지도는 삶의 터전에 대한 현상적 기록이며 우리 역사의 압축된 표현이다”라며, “국민에게서 나온 공간정보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을 해 왔고, 제4차 산업혁명과 공간정보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짧지만 우리나라 공간정보산업이 걸어온 길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집필했다”라고 전했다. | 지은이: 김인현 | 책미래 | 272쪽 | 국판(153×225) | 가격: 15,000원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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