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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청와대에 비밀의 문 있다"…문희상 "대통령도 사적인 삶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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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조선DB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청와대에 정문 이외에 비밀의 문이 하나 더 있다고 공개했다.

문 고문은 지난 26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최근 출간한 저서 ‘대통령’을 소개하며 자신이 봐온 대통령 5명에 대해 말했다.

문 고문은 “대통령이 공식 업무가 끝나고 저녁 시간에 옛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에게도 사적인 삶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사적인 삶이)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혼자 밥 먹고 혼자 텔레비전 보고 혼자 결정하는 경우는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옛 친구들과 일부러 접촉을 끊으려 했다”며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도 똑같이 했다. 그걸로 인해서 사적인 부탁을 받거나 마음의 흔들림이 있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이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사람과 만나서 저녁 시간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다른 데 나가서 만나고 술도 한잔하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그거는 비밀이다. 청와대 내에…”라고 운을 뗐다. 그는 “청와대 내에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정문 외에 한군데 있다”며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하고 통하는 게 하나 있는데 거기 오셔서 약주도 드시고, 이상하게 노래방 기기가 하나 있어서 그런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사회자인 정관용씨가 “비서실장 공관에 오셔서 (그런 것이냐)”고 묻자 문 고문은 “네”라고 답했다. “사사로이 친구분들 그리로 오라고 해서?”라고 사회자가 덧붙이자 문 고문은 “그거는 거기까지”라고 입을 닫았다.

인사를 제일 잘한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문 고문은 “잘했다기보다 원칙 있게 밀었다고 볼 수 있는 건 김대중 정부”라고 했다. 대탕평의 원칙·적재적소의 원칙·신상필벌의 원칙 등 세 가지를 잘 지켰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실패를 지적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감옥에 계셔서 안됐지만 그분(박근혜 전 대통령)은 엉망진창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인사가 망사가 된 경우”라고 지적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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