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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고려대 시험 문제에 등장한 문재인 '동성애 반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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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동성애 관련 발언이 고려대의 성 관련 강의의 시험 문제로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페이스북 고려대 ‘정대후문 게시판’ 페이지에는 한 네티즌이 고려대 ‘성과 사회’ 수업 중간고사 문제라면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공개된 시험 문제는 “한 대통령 후보가 ‘동성애와 동성혼에 반대하지만, 차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어떤 점에서 모순이 있는가? 수업 때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보시오”라고 묻고 있다. 이는 실제 이 수업의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를 대자보 형식으로 만들어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출처=정대후문 게시판 페이스북 페이지


문제에 나온 발언은 지난 25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한 말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 후보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여러 차례 물었고 문 후보는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한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대자보 하단 정답을 적는 빈 칸에는 다른 후보의 발언이 적혀있다. “저는 동성애 문제는 찬성·반대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다.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다. 그런 점에서 차별금지법, 노무현 정부 때부터 차별금지법을 주장했는데, 그걸 후퇴한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라는 글로, 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한 말을 정리한 것이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 반대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이틀만인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TV토론회에서의 동성애 관련 발언에 대해 “성소수자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다” 고 했다.

문 후보는 “내가 (토론회에서) 질문을 받은 것은 ‘군대 내 동성애’였고, 그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라며 “동성애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만큼은 확고하다”고 했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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