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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수출·투자가 성장세 견인…경기 회복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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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그래픽]1분기 실질 GDP 0.9%↑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에 근접한 '깜짝 실적'을 내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을 견인한 것은 수출과 투자였다. 반면 아직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소비와 서비스업의 회복 여부가 향후 경기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0.9%를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0.5%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다시 1% 대에 근접했다. 시장의 예상치(0.7~0.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수출과 회복세가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 기계·장비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2015년 4분기(2.1%)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기업의 설비 투자도 크게 늘었다. 1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4.3%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3%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건설 투자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1분기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증가 등의 영향으로 5.3% 늘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0% 증가했고, 건설업 생산은 4.0%나 늘었다.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 올해 성장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분기 성장률은 1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4년에는 2분기 이후(2분기 0.6%, 3분기 0.7%, 4분기 0.4%) 성장률이 0%대에 그쳤지만 연간 성장률은 3.3%를 달성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제는 이변이 없는 한 쭉 성장을 해나가기 때문에 1분기 성장률이 0.9%가 나왔다는 것은 2분기 이후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출과 투자 회복에 따라 최근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상향조정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을 감안하고도 전망치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내수와 서비스업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1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0.2%)보다는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내수 경기 회복이 아닌 거주자의 국외 소비 증가의 영향이 컸다. 국내 비내구재·서비스 소비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또 서비스업 생산은 중국의 사드 보복,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내수 심리와 관련성이 높은 도소매·음식·숙박(-1.2%), 문화·기타서비스(-0.8%)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 국장은 "중국의 관광객 감소로 도소매·음식·숙박업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지난 겨울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올해 1분기까지는 그 영향이 남아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재정 집행 계획이 상반기에 집중(58.0%)돼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재정의 성장률 기여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도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따라 성장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하는 경향(2분기 0.9%, 3분기 0.5%, 4분기 0.5%)을 보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회복에 따라 성장률이 예상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추경을 포함한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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