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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신문기자 시절 쓴 케네디 일기장, '8억 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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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재웅 기자

노컷뉴스

존 F. 케네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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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가 신문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썼던 일기장이 71만8000달러(한화 8억 원)의 고가에 팔렸다.

허스트 신문사의 기자였던 케네디는 28살이던 1945년, 전쟁의 상흔으로 황폐해진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취재활동을 벌였고 일기장에 독재자 히틀러에 대한 단상과 국제연합(UN)의 위상 등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보스톤에 있는 RR옥션은 케네디 일기장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71만8750달러에 팔렸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일기장의 낙찰 예상가격은 20만 달러였다.

일기장의 최종 낙찰자는 버클리 출신의 존 F. 케네디 수집가인 조지프 알소프(71)로 전해졌다. 경매는 수많은 경쟁자들이 몰린 가운데는 이뤄졌다. 알소프는 일기장을 개인 소장 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RR옥션측은 밝혔다.

RR옥션의 바비 리빙스턴 부사장은 “대통령이 된 한 남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일기장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몰린 입찰자들로 경매는 매우 스릴이 넘쳤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금액을 훌쩍 넘긴 것이지만, 역사적 의미가 있는 중요한 필사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일기장을 상원의원 시절 선거캠프의 보좌관이었던 데어드레 헨더슨에게 줬고, 그녀가 지금까지 일기장을 보관해왔다.

케네디의 일기장은 대부분 타이핑돼 있지만 12쪽 분량은 자필로 적혀있다. 케네디는 일기장에 당시 처참했던 베를린의 모습이나 히틀러의 벙커를 담았다. 또 "히틀러가 전설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췄다"고 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이 대목과 관련해, "독일의 독재자에 대한 동정으로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케네디는 단지 히틀러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는 일기장에서 당시 갓 출범한 국제연합이 전쟁을 억제할 수 있을 지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의 35대 대통령인 케네디는 1961년 1월부터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에서 암살되기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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