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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청년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다, ‘부산장애인카누연맹’ 이옥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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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와 스포츠 시즌이 도래되었다. 얼마 전 장애인의 날을 맞이했지만, 장애인들의 레저와 스포츠, 특히 해양과 수상스포츠에 대해서는 전국 몇 곳을 제외하고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소외되고 있는 장애인 수상·해양레저에 자신의 사비와 자비를 털어서 적극 지원하는 독지가가 있다고 하여 해양레저 전문 미디어 요트피아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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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장애인카누연맹 이옥순 회장/사진제공=요트피아


그 주인공은 여성으로서 장애인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많은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부산장애인카누연맹' 이옥순 회장이다. 이옥순 회장은 장애인 봉사뿐 아니라, 부산 국제로타리 3661지구 2016~17 총재 특별대표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에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독지가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얼마 전부터 장애인카누 신영수 선수의 훈련, 재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녀는 요트피아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신영수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마침 신영수 선수와 선수의 노모가 부산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인을 통해 신영수 선수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만나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카누연맹'의 회장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장애인카누 신영수 선수가 부산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당연히 만나봐야 할 것 같았고, 내가 오히려 영광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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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카누 신영수 선수/사진제공=요트피아


신영수 선수의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은 “우선 첫 느낌은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급 장애인인데도 불구하고 재활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밝힌 이 회장은, 같이 방문한 신영수 선수 어머님이 아들의 사랑이 지극해 비록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로 위해주는 것을 보고, 비장애인으로써 오히려 부족함을 느꼈다고도 전했다. 신영수 선수가 스스로 재활 활동을 하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어머님을 모시고 부양하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짐을 느꼈다고 한다.

신영수 선수는 호주국제오픈카누대회에서 세계 3위의 성적을 비롯해 국내 각종 카누대회에서 1위를 휩쓴 선수로, 장애인카누 선수로서 지금 당장 올림픽에 출전한다 해도 메달권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는 선수로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영수 선수는 생활이 어려운 관계로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집안 환경과 훈련비, 재활비가 없어 혼자 체육관을 다니며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이 회장은 자신이 작게나마 힘을 보태야겠다고 다짐했다. “청년으로써 꿈을 가지고 있으나 꿈을 펼치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고 밝힌 이 회장은, 꼭 자신이 아니어도 누군가가 신영수 선수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장 올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는데, 신영수 선수가 출전해줘야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의 출전권인 쿼터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8월 세계선수권대회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신영수 선수를 비롯한 다른 장애인카누선수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대회다”고 말하며, “나라도 신영수 선수를 지원하여 다른 장애인 청소년들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선 8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까지 신영수 선수의 훈련비와 재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훈련용 카누가 없어서 경기용 카누 한 척을 수입해서 훈련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장은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더라도 이후 신영수 선수를 부산장애인카누연맹으로 이적시켜 꾸준히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하며, 신영수 선수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이 회장은 신영수 선수 뿐 아니라 '장애인카누선수 후원회'를 결성해서 지속적인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신영수 선수 뿐 아니라 장애인 카누선수들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히는 이 회장의 눈에 진심이 드러났다.

정부나 체육단체에서 나오는 지원금이나 예산이 있냐는 요트피아의 질문에 이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아쉽게도 신영수 선수뿐 아니라 우리 장애인카누 선수들은 정부나 체육단체에서 단 한 푼의 지원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이 회장은, “훈련장도 우리 연맹 자비와 사비로 시설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으며,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이 아직 실행되지 않아 4년여 동안 장애인카누연맹 자비와 사비로 올림픽 메달급 선수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낙 문턱이 높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 가맹단체로 가입하기가 어려워서, 정부의 지원금이나 예산은 아직 전무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 회장에 따르면 현재 '대한장애인카누연맹'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가맹 신청 중이다. 이 회장은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신영수 선수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훗날 열릴 올림픽에도 신영수 선수를 비롯한 장애인카누 선수들이 많이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또한 장애인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도화 에디터 kd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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