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한반도 전쟁 가능성 1%도 감수 안해”…북핵 문제 대화 해결 강조

왕이 중국 외교부장(사진 왼쪽) 사진 중국 외교부

독일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에서 1%의 전쟁 가능성도 감수하지 않겠다며 북한과 한·미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일간 베를리너차이퉁 등 독일 언론은 왕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을 만나 “우리는 (한반도에서) 단 1%의 전쟁 가능성도 감수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중동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 외교부장은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모든 당사국에 재차 갈등을 키우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 따르면 왕 부장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음에도 “한반도에 우려할만한 중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모두 함께 노력하고 관련국들이 절제를 유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외교부 발표문에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말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왕 부장은 “한반도의 안정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멈추고 한국과 미국은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쌍잠정(雙暫停·두 가지의 중단)’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핵·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지만 한반도에서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것도 결의의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북한과 한·미 양측을 동시에 겨냥했다. 또 한반도 핵 문제를 하루 빨리 대화 궤도로 복귀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대화를 재개하는 것도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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