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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외환브리핑]실망이 더 컸던 美 세제개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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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NDF 1132.0/1133.0원…7.7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7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며 1130원대에서의 상단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나왔다. 선거 공약에 내걸었던 대로 파격적이었다. 법인세를 35%에서 15%로 깎겠다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2.5%보다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개인소득세 과세 구간을 간소화해 최고 세율을 낮추는 효과를 유도키로 했다.

그렇지만 이번 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찍혔다. 세금을 깎아주겠다고만 했지, 구멍난 세수를 어떻게 확보할지엔 아무런 대안이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로 미국 경제가 활성화하면 그만큼 거둬들이는 세금 절대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수 부족분을 메우는 방안으로 ‘국경조정세’를 내걸었다. 수출품엔 세금을 깎아주고 수입품엔 세금을 매기겠다는 세제였다. 그렇지만 수입업체 반발을 의식해 이번 세제개편안에선 빠졌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수혜자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논란을 키우는 부분으로 꼽힌다.

깜짝 놀랄 만한 방안이 담기지 않은 데다 이행 가능성이 불확실해지자 시장은 실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고 연일 치솟던 미국 국채 금리도 쉬어갔다.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물 기준 2.30%로 전일비 0.03%포인트 하락(채권 값 강세)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052로 0.27% 올랐다.

이에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32.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125.10원 대비 7.70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1130원대에서의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나흘 만에 1130원대를 웃돈다면 월말을 맞은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ING생명 공모청약이 이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며 외국인의 환전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

다만 장중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현지시간으로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지켜보자’는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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