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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중국 첫 자국산 항모 진수식 “전투력 랴오닝함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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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산둥함 유력 … 시진핑 불참

젠-15 함재기 36대 탑재 가능

중국이 26일 첫 자국산 항공모함을 진수시키며 대양굴기(大洋?起)의 꿈에 한걸음 다가섰다. 2012년부터 실전 운용중인 랴오닝(遼寧)함에 이어 복수의 항공모함을 보유한 해군 강국이 됐다.

중국 해군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쯤 중국선박중공업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001A’형 항공모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뱃머리의 샴페인 병을 망치로 깨뜨리고 항공모함 주변 선박들이 기적을 동시에 울리는 축하 이벤트가 이어졌다. 신항모는 약 2년 뒤 남중국해 전진 기지인 하이난성 산야(三亞)에서 명명식과 함께 정식 취역할 예정이다. 명칭은 산둥(山東)함이 유력하다.

이날 행사에는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군 고위인사들이 참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불참하는 등 간소하게 치러진 건 최근의 미·중 협력 관계와 미 항모 칼빈슨의 한반도 주변 해역 진입 등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초 중국 해군 창건일인 23일 예정됐으나 조수 영향으로 사흘 늦춰졌다. 이번 항모는 중국의 자체 설계, 기술로 만든 첫 항공모함이란 데 의미가 있다. 항모를 독자 제작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7개국이다. 중 최초의 항모 랴오닝함은 소련이 운용하던 바랴크함을 개조한 것이다. 실전용 항모로는 제약 이 많았다.

새 항모는 랴오닝함 대비 공간 효율성을 높여 젠(殲)-15 함재기 36대(랴오닝함은 24대)를 탑재할 수 있다. 첨단 레이더와 전자설비 탑재도 강점이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신항모의 전투력은 랴오닝함의 6배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새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내는 만재배수량 7만t급의 중형항모로 디젤 동력을 채택했다.

베이징의 군사 소식통은 “새 항모는 영국의 퀸엘리자베스급 항모와 동급 또는 약간 상위급으로 평가된다”며 “중국 전력이 항모전단 10대를 보유한 미국에는 못 미쳐도 항모 전력이 없는 주변국이나 남중국해를 놓고 분쟁 중인 동남아국가들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신항모가 대만해협과 한반도 주변 서해에서 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독자 설계한 3호 항모를 상하이 인근 장난창싱(江南長興)조선소에서 2021년 진수를 목표로 건조 중이다. 핵추진 항모를 포함, 6척의 항모를 보유해 미국에 버금가는 원양대군으로서 서태평양 제해권을 장악하는 것이 중국의 장기적 목표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예영준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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