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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G20 여성 정상 행사서 관객 야유받은 이방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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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성지원 앞장" 발언에 관중석서 야유·웃음 터져나와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사진〉가 25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관을 감싸다 관객들의 야유를 받았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날 이방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을 받아 여성의 지위 향상에 관한 토론회의 패널로 참석했다. 지난달 말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공식 직책을 얻은 후 첫 국제 무대 데뷔였다.

이 자리에서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들의 유급휴가 정책을 지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아버지가 매우 자랑스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과 가족을 지지하고 그들의 번영을 돕는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했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사회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여성 지위 향상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며 대선 때 불거진 트럼프의 성추문을 언급했다.

그러자 이방카는 "아버지는 회사에서 (여성 인재를 고루 기용해)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을 증명해 보였다"며 "어릴 때부터 나와 남자 형제들을 평등하게 대우하고 항상 나를 격려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한편 이날 토론에선 이방카의 모호한 역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사회자가 "독일 사람들은 대통령 딸이 공직을 맡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다. 당신이 대표하는 것은 아버지냐, 미국인이냐, 너의 회사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방카는 "후자(회사)는 절대 아니다"며 "나 또한 이런 자리가 어색하긴 마찬가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정치를 배워가는 중"이라며 "페미니스트로서 일하는 여성의 목표 실현을 돕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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