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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중고폰 보상판매·웨딩플래너… '이색부업' 뛰어든 신용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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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브랜드 세제 판매, 웨딩 플래너, 중고 휴대전화 보상 판매 등 신용카드사가 적극적으로 '이색 부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작년 사내벤처 1기 출품작 중 몇 가지를 골라 올해 신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모바일로 병원 예약·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신한카드 서비스에 탑재할 예정이다. 각종 웨딩 관련 상품·서비스의 유통 마진을 줄여서 판매하는 등 '웨딩 플래너' 역할을 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작년부터 자체 브랜드(PB) '톨라(TORLA)'를 출시했다. 비씨카드 온라인 쇼핑몰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선정해 중소기업과 함께 PB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물티슈, 헤어드라이어, 냄비 등 생활용품을 주로 판다. 비씨카드는 "자체 브랜드를 갖기 힘든 중소기업과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싶어하는 카드사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출시 3개월 만에 판매 5억원을 돌파했다"고 했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고폰 보상 판매 프로그램 '갤럭시클럽'을 운영 중이다. 고객이 신규 스마트폰을 삼성카드로 구매해 일정 기간 사용하고 반납하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바꿔주고, 받은 중고 휴대전화는 유통업체에 파는 식이다.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부업을 찾아 나서는 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 금리 인하 등으로 기존 신용결제, 카드론 사업에서의 수익이 크게 줄어드는 등 비즈니스 모델이 위기에 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9.9%(1992억원) 줄어든 1조8134억원에 그쳤다. 2014년 2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한 뒤, 2015년부터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 사가 적극적으로 새 먹을거리를 찾아나서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유학 알선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파트너사 부도 등으로 사업을 보류한 상태이다. KB국민카드는 중국 유니언페이와 손잡고 1년 정도 중국인 전용 쇼핑몰 '여의주'를 운영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접었다.

양모듬 기자(modyss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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