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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고용정보원, 문 아들 특채 덮으려 해고자들 비밀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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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회견…해고자 작성 ‘낙하산 문제 제기 문건’ 공개

권재철 당시 원장 “재입사 2007년 2월, 준용씨 문제는 4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2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공론화하려는 해고자들을 ‘비밀계약’으로 재입사시켜 특채 논란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단장에 따르면 고용정보원이 준용씨의 채용을 발표한 2006년 12월29일, 고용정보원에서 일하던 기존 계약직 중 14명이 재계약에서 제외됐다. 이들이 이듬해 부당해고에 반발하는 모임을 구성하고 준용씨 특혜 채용을 문제 삼으려 하자, 고용정보원이 이에 부담을 느껴 2007년 2월8일 재입사 의사가 있는 8명과 재계약을 맺고, ‘문건 유출 시 합의 무효’ 내용으로 하는 비밀각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이 직원들은 당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측과 고용정보원에 ‘인사 지침’, ‘문준용 프로필’을 요청하며 압력 행사를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당시 이 직원들이 준용씨 등 낙하산 인사 문제를 제기하며 만든 보도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당시 재계약에서 제외됐던 강모씨가 참석해 “당시 사내에서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 아들이 온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재철 당시 고용정보원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재계약은 2007년 2월인데, 준용씨 문제가 알려진 건 4월이라 시점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밀각서는 없었고, 계약을 비공개로 한 것은 나중에 정규직화에 문제가 있을까봐 당사자들이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고용정보원의 고용 구조에 대한 문제라 고용정보원에서 해명해야 한다”며 “따로 반응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미덥·이유진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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