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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주변의 관심이 실종 치매 노인 생사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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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집을 나갔다가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대전의 한 체육관 뒤편에서 80대 치매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흘 전 집을 나가 경찰에 실종 신고가 돼 있던 상태였습니다.

사망 추정 시간은 발견 8시간 전으로 확인됐으며, 아쉽게도 숨지기 전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없었습니다.

체육관 주변을 청소하던 직원이 하루 전에도 누워있는 노인을 발견했지만, 당시에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별다른 조치 없이 시간이 흘렀고 밤사이 비까지 내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서야 신고가 이뤄졌지만, 치매 노인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체육관 관계자 : 중간에 누가 누워 있다고 하니까 (주변이) 길이고 산이고 하니까 등산객이 날도 따뜻하고 그러니까 술 한 잔 먹고 누워 있는가 보구나 생각했지.]

이와는 반대로 시민의 도움을 받아 실종 치매 노인이 목숨을 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난 21일 충남 금산의 한 산속에 치매 노인이 탈진해 쓰러져 있는 것을 약초를 캐던 사람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실종 나흘만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곳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등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노인을 발견하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손의성 / 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교수 : 치매 노인 문제는 정부나 지자체나 사회가 다 책임질 수 없어요. 그러기 때문에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한데요. 곧바로 치매 센터나 119에 알려주시면 조치를 취할 수 있어서 위험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한해 실종되는 치매 노인이 9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주변의 관심이 실종 치매 노인의 생사를 가르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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