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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항암제 품은 정자 이용 여성 자궁암 치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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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통합나노과학硏 시험 성공/난자 정확히 찾는 특성 이용

여성 자궁에 암이 생기면 항암제를 옮기는 정자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드레스덴 통합나노과학연구소(IIN)는 정자를 ‘유도 미사일’로 활용한 새로운 자궁암·난소암 치료법 시험에 성공했다. 정자가 인체에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체내 깊숙한 곳의 난자를 정확히 찾아가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정자는 긴 꼬리 편모를 이용, 강력한 추진력으로 나팔관에 들어간 뒤 난자 막을 뚫고 들어가는 성질도 있다.

IIN 연구팀은 항암제 액에 정자를 담가 약물을 흡수토록 했다. 이 약물은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효소를 차단해 암세포를 말려 죽인다. 정자 머리 부분은 철분 용액으로 코팅된 ‘금속 투구’로 덮었다. 이를 질 속에 주입하면 약을 품은 정자가 자궁경관 방향으로 나아간다. 초음파 영상으로 이를 관찰하면서 자기장을 이용해 정자의 방향과 움직임을 조종, 암세포가 있는 부위로 유도한다. 암세포에 도달한 정자는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 약물을 분사하게 된다. IIN 연구팀은 5년 안에 정자를 이용한 난소암·자궁암 치료법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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