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비문 3자 단일화’ 불씨는 살아날까. 주호영 김무성 안간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문(非文) 3자 단일화’의 불씨는 살아날 수 있을까.

바른정당이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간 3자 단일화가 제대로 된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위기를 맞고 있다. 전날 바른정당의 공식 제안 뒤 세 후보가 모두 일제히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다. 이런 흐름은 26일에도 그대로였다. 강원도를 찾은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같은 것은 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그런데도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날 TV 토론회에서 3자 단일화 추진 움직임을 '적폐연대'라고 비판한 걸 반박한 것이다.

홍 후보도 기자들에게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며“우리가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문재인 후보에게 진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호남에서 (문ㆍ안 후보) 두 사람이 양분을 하고 있는데, 안 후보가 사퇴하면 그 표가 나에게 안 오고 전부 문 후보에게 간다.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길 바란다”면서다. 그는 바른정당 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를 안 하는 게 아니고, 하려고 해도 유 후보가 안 하려고 한다”며 “안 된다는 사람과 억지로 결혼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유 후보도 “제 입장엔 변함이 없고, 제 갈길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일화를 추진중인 바른정당 지도부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도ㆍ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에도 참석했다. 전날 세 후보가 부정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그는 “단일화 참여는 대선 완주를 안 한다고도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수도권 중진 의원은 “발표를 10분 남겨놓은 상황에서도 원래 후보들은 단일화를 부정할 수 밖에 없다”며 “기다려달라”고 했다.

바른정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각각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의 물밑접촉을 시도중이지만 아직 별 소득은 없다고 한다.

일각에선 이들의 단일화 제안이 대선 자체보다 대선 이후를 노린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대선 이후 정계 개편 정국이 펼쳐질 경우 자신들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당내 '비 유승민'세력이 단일화 이슈를 선제적으로 던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