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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최경희·최순실·김경숙' 이화여대 총장 공관서 '삼자대면'한 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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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 특혜’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 세 명이 법정에서 만났다. 정씨의 모친인 최순실씨와 최경희 전 총장의 업무방해 혐의 재판에 김경숙 전 신산업융학대학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의 심리로 26일 열린 재판에서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은 입학 특혜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김 전 학장은 “최 전 총장이 ‘승마 특기생을 뽑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고, 최 전 총장의 변호인은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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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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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은 2015년 10월 7일에 이뤄진 ‘삼자대면' 식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욱 거칠어졌다. 김 전 학장은 "이화여대 총장 공관에서 최씨와 최 전 총장과 함께 밥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사하는 동안 최씨가 정유라씨와 통화하고 나와 최 전 총장에게도 바꿔줬다. 총장이 공관에 초대하는 일은 이례적이어서 ‘최순실씨한테 공을 많이 들이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학장은 식사를 마친 뒤의 상황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그는 “계획에 없었는데 최 전 총장이 (최씨를) 관용차에 태우고 학교 구경을 시켜줬다. 기숙사 신축공사 현장을 내려다보면서 상황을 설명하고 이화여대 점퍼도 선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삼자대면이 이뤄진 것은 최 전 총장이 먼저 약속을 잡아달라고 사전에 요청을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에 대해 최 전 총장의 변호인은 당시 비서실이 관리하던 일정표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변호인은 “일정표엔 최씨와의 저녁 식사 약속이 기재돼 있지 않다. (김 전 학장이) 최씨와 둘이 만났다가 셋이 만나게 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공관에 초대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재판 말미에 최 전 총장이 직접 김 전 학장을 신문했다. 최 전 총장이 “정유라씨가 수시 합격한 뒤 기자들이 입학처에 문의를 많이 해서 힘들었다. 당시 공정하게 절차대로 뽑아서 문제 없는데도 입학처만 고생해서 문제 해결 도와주라고 했던 것 기억 안 나느냐”고 물었고, 김 전 총장은 “전혀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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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송승환 기자 calling@joongang.co.kr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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