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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함께하는 기업]‘다같이 더불어 더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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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경향신문

일러스트 | 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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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속담이다. 언제 생각해도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고 멀리 보고 서로 어우러져 더불어, 천천히 가는 것이 멋진 인생이라는 의미다. 기업의 경쟁 구조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균형이 어느 나라보다 큰 한국의 기업 상황에 놓고 보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국내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 근무자의 88%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창출하는 부의 대부분은 대기업에 쏠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신입사원의 임금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기피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업장의 인력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기업 구조 속에서는 대기업이 흔들리면 중소기업은 더 큰 직격탄을 맞는다. 조선업종에서 확연히 알 수 있다. 조선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조선업종이 몰려 있는 울산·부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 조선 중소기업들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 대기업이 기침하면 중소기업은 폐병을 앓는 식이다. 대기업 조선사가 위기에 처하면서 이 지역의 대기업 하청 조선업종 중소기업들은 거의 예외 없이 매출액과 근로자 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역으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기업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관계 속에서 대기업도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상생의 논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다만 실천의 문제만 남아 있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협력업체와의 공감과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간의 공감과 소통, 협업이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협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처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뿐 아니라 내부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기업문화와 생존전략, 향후 발전방안 등을 놓고 밤샘 토론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회사 최고경영자와 신입사원이 직급을 떠나 SNS 등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회사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협찬:

경향신문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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