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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fn사설] 박스피 뚫은 코스피… 정치권 훼방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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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2200선 돌파.. 기업 발목 잡지 말아야


주식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스피가 26일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2200선을 웃돈 건 지난 2011년 5월 4일(장중 2201.69 기록) 이후 처음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추가 상승해 조만간 사상 최고치(2228.96, 2011년 5월 2일)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2200선 진입은 주식시장이 장기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코스피는 세계·국내 경제의 불황 여파로 지난 6년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해 '박스피'라는 오명을 얻었다. 올 들어 주변 여건도 좋지 않았다. 북핵 위기로 촉발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보호무역 압력과 금리인상 예고, 중국의 사드 보복, 국내 리더십 부재 등 온갖 악재를 이겨낸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주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 호황이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완연하다. 미국 경제는 3월 실업률이 4.5%로 자연실업률(4.7%)을 하회했으며, 일본과 중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뉴욕증시도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초로 6000선 고지를 넘었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전까지 가세하며 상승국면을 이끌었다.

그러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의 상승 국면은 유례없는 초저금리와 통화 확대에 따른 금융장세의 측면이 강하다. 아직까지는 실물경제의 탄탄한 성장의 지원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올해 예상 성장률을 2.6%로 올리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수출 호황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져야 내수가 살아나고 전반적 경제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정부는 소비회복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의 반대로 중단된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을 재추진하기 바란다.

요즘 대선 국면을 맞아 정치권에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시장논리를 넘어서거나 기업활동을 지나치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들을 재검토하기 바란다. 재원대책 없는 퍼주기 공약 발표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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