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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GS칼텍스 프로기전] 김지석 9단, 세번째 정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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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결승은 한판이라도 지느냐, 안 지느냐의 승부다."

지난 20일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전에서 허영호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 김지석 9단(28)의 패기 넘치는 각오다.

"내가 요즘 생각보다 잘 둔다. 누구라도 자신 있다."

하루 전인 19일 벌어진 4강전에서 신민준 5단을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 안국현 6단(25)의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27일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5번기로 치러질 제22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은 'GS칼텍스배의 사나이' 김지석과 '상승세' 안국현의 양보 없는 승부로 치러진다.

김지석은 18기와 19기 GS칼텍스배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 세계대회(삼성화재배)를 포함해 통산 5승 중 두 차례나 GS칼텍스배 정상에 오른 것을 보면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김지석은 특히 다섯 차례 결승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완봉 우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큰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승은 한판이라도 지느냐, 안 지느냐의 승부"라고 말한 것도 그런 자신감에서 나온 멘트다. GS칼텍스배에서 올해 두 번 모두 승리했지만 올해 전체 전적은 7승3패로 썩 좋지는 않다.

반면 올해 안국현의 기세가 무섭다. GS칼텍스배에서 네 번 모두 승리했고 올해 전적이 12승1패로 뛰어나다. 우승 경력은 없지만 승률 2위, 다승 7위에 오르는 호조를 앞세워 첫 정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결승 상대가 결정되기 전 "모두 나보다 강한 기사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해 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은 김지석이 5승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김지석은 얼마 전 서로 결승 상대가 될지 예상하지 못하고 '후배' 안국현에게 "열심히 공부하는 걸 보니 하늘도 감동해 네가 우승할 것"이라고 응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승 상대로 확정된 후에는 "안국현은 내가 좋아하는 후배라 (격돌하게 된 게) 기쁘다. 나 역시 4강전에서 잘 싸워 이겼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자신 있게 임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반상의 승부'에는 양보가 없는 것이다.

매일경제신문과 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2기 GS칼텍스배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결승 5번기 2국은 28일 이어지고, 5월 4~6일 3~5국이 속행된다.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하고 바둑TV로 전국에 생중계한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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