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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예대금리차 2년만에 최고…은행들 낯뜨거운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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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제자리, 대출금리만 ↑

지난달 2.26%p 차로 벌어져

금융지주들 1분기 역대급 수익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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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예대금리차)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데는 인색하면서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린 결과다. 덕분에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시중은행들은 올해 1분기 ‘역대급’ 순이익을 남겼다.

26일 한국은행의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예금취급 은행들의 잔액 기준 평균 예금금리는 연 1.13%, 대출금리는 연 3.39%로 집계됐다. 둘 사이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2.26%포인트로, 지난 2015년 3월(2.27%포인트)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1.99%포인트) 역시 4년여 만에 가장 컸던 지난 1월(2.0%포인트)을 제외하면 2013년 1월(2.0%)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가 커진다는 것은 은행이 그만큼 예금자에겐 적은 혜택을 주고 대출자에겐 많은 대가를 받는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들어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엔 소극적이면서 대출금리는 민첩하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들이 신규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연 3.21%)는 2월보다 0.02%포인트 오르며 작년 8월 이후 8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2015년 2월(3.24%)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금리(연 3.43%)도 2월보다 0.05%포인트 올랐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연 4.61%)도 0.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각종 예금금리는 전달과 같거나 오히려 내려갔다. 은행의 지난달 잔액기준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연 1.13%)은 2월보다 0.02%포인트 낮아졌고 신규 수신금리 평균(연 1.49%)은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예금과 대출금리의 엇박자는 은행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1분기 KB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5%, 신한금융은 9% 급증하며 각각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2금융권 역시 지난달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큰 폭으로 올렸다. 상호금융은 예금금리를 0.01%포인트 올린 반면 대출금리는 0.07%포인트나 올렸다. 신협은 예금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출금리만 0.07%포인트 인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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