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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中, 두 번째 항공모함 진수…'해양굴기'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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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톤급으로 젠-15 40대 탑재 가능, 대만 등 남중국해 국가들 '주목'…美 항모와는 기술 격차 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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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기술로 만든 항공모함 진수에 성공하며 두 번째 항모를 갖게 됐다. 일부에서는 이 항모의 출현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긴장을 더 고조시킬 것으로 관측한다.

26일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선박중공업그룹 대련조선소에서 중국의 2번째 항공모함(사진)인 ‘001A형’ 항모 진수식이 열렸다”며 “이 항모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연구·제작했고, 선체와 동력, 전력 등 주요 설비도 모두 자국 기술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항모 길이는 315m, 너비는 75m로 만재 배수량은 7만톤, 최대속도는 31노트다. 스키 점프 방식으로 탑재기를 이륙시키는 구조로 젠-15 함재기 40대를 태울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진핑 국가 주석 대신 중앙군사위원회 판창룽 부주석이 참석했다. 북한 문제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두 번째 항모 진수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항모는 정식 취역을 한 뒤 명칭이 확정될 예정인데 ‘산둥호’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항모 시스템 테스트와 전자 장비 장착을 끝낸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중국 해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의 두 번째 항모 진수에 대해 대만 등 주변국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러시아산 항모를 개조해 만든 첫 항모 랴오닝호를 2012년 9월 진수한데 이어 국산 항모까지 보유하며 원거리 군사 파견 능력을 크게 높였다. 특히 산둥호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대만 등과 맞닿아 있는 남중국해에서 집중적으로 군사 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만 언론들은 “머지않아 산둥호가 대만해협 같은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사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남중국해에 새로운 긴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든 산둥호가 미국이 보유한 핵 추진 항모들과는 기술 격차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산둥호 진수를 축하하는 행사 이면에는 중국이 이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더 강력한 ‘포드 슈퍼급’ 초대형 항모 배치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포드 슈퍼급 초대형 항모는 ‘움직이는 바다 위 도시’로 불리는 최고 기술의 항모다. 산둥호보다는 월등한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이다.

한편 이날 진수식은 당초 해군 창건일인 지난 2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선소 수문 환경과 조수차를 고려해 당시는 항모 공개만 하고 정식 진수는 이날 이뤄졌다.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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